“반도체·스마트농업 키워... 첨단산업도시 이천 속도”
민선8기 이천시장에 국민의힘 김경희 후보가 당선돼 4년간 이천시정을 이끌게 됐다. 3번 도전만에 당선이란 고지를 점령한 김경희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경선과정이 본선보다도 더 힘들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또 이천시 부시장을 지낸지 9년여만에 다시 시청의 수장으로 입성한 뚝심의 여장부로 앞으로 이천시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김 당선인은 “독단적 판단이 아니라 귀를 열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좋은 시장이 되도록 늘 스스로를 관리하는 사람이 되겠다. 이천의 향후 20년, 50년을 위한 미래먹거리산업인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첨단산업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선된 소감은.
저는 오랫 동안 행정업무를 해온 행정가다. 처음 옆동네인 광주군에서 9급으로 시작해 오직 노력만으로 내무부의 여성 최초 일반직 공무원으로 인사과장, 감사담당관 등 굵직한 업무를 해 봤지만 선출직에 도전하는 것은 험난하고도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전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해 준것은 저에게 공평한 시장이 되어달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시장과 시민들 누구나 대접 받는 이천시 행정이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공무원 퇴직 후 9년이란 세월을 어떻게 지냈는지.
처음 시장에 도전 할 땐 갑작스럽게 시작했다. 사실 계획이란 것도 없었고 심지어 선대본부장도 없이 선거를 치를 정도로 허술한 선거였다.
저는 내 생애에 두 번째는 없다는 신조로 살았기 때문에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낙선한 첫날부터 4년간 시민을 만나기 시작했으나 두번째도 탄핵여파와 남북 평화무드 속에 어떠한 선거 전략도 무용지물인 선거를 치러 참담한 심정이었다.
잠시 힘든시간을 보내고 시민들께 제대로 된 심판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또 다시 쉼 없이 달려왔다.
-이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승 원인과 앞으로의 대책은.
저는 현재의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을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의 아파트값이 수년간 상승됐으나 이천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높지 않아 저평가 돼 수도권에서 내집마련 하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아직까지 가격이 저렴한 이천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요인으로는 이천지역이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과 물류센터가 많다보니 원룸 등이 공급에 비해 수요가 꾸준히 늘어왔는데 아마도 원룸의 부족현상이 아파트로까지 확대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이천시는 현재와 같은 급격한 아파트 가격의 상승보다는 완만한 가격 등락을 고려한 대책을 준비하겠다.
그리고 순환 경제시스템의 시장에 맞추기 위해서는 신규 아파트 인·허가의 정확한 수요와 공급을 파악해서 추진하겠다. 특히 난개발식 인·허가는 지양하고 도시 미관까지 고려한 계획된 인·허가를 통해 20·30년 그 이상을 내다보는 지속가능한 행정체계를 구축하겠다.
-도농복합도시 이천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규제로 지역발전에 발목이 잡혔다. 앞으로 어떻게 지역을 발전시킬 것인지.
1982년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장기 계획으로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은 벌써 40년이 됐다. 그러나 당초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현재 수도권 밀집도는 더욱 심화 됐고 이미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법으로써 효력은 전혀 없고 정치적으로만 존재하는 법이 된 지 오래다.
이번 윤석열 정부가 규제완화 정책을 우선순위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고 송석준 국회의원께서 그동안 추진해 온 규제의 합리적 개선 방향에 이천시도 적극 동참해 1차적으로 비수도권 접경지역인 이천시 남부지역을 수도권과 비 수도권의 상생발전지역으로 추진해 비수도권과의 역차별문제를 해소하고 2차적으로 상생발전지역을 확대해 나가도록 추진하겠다.
-이천에서 가장 낙후된 남부지역인 장호원과 설성면, 율면 등의 발전계획은.
이천시는 시내권과 신둔, 백사의 북부권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하는 부발, 대월의 중부권, 물류단지와 특전사가 위치한 마장과 호법의 서부권 그리고 장호원을 중심으로 율면, 설성, 모가의 남부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중에 남부권은 이웃인 충북 음성 감곡과 안성, 용인보다 많은 규제로 개발이 제한되는 불이익을 받아 미개발된 상태이고 각종 편의 시설과 문화시설의 부족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가 침체 돼 있다.
저는 앞서 말했 듯이 수도권규제와 상수원보호 등에 묶여있는 남부지역에 중간 벨트지역을 지정해 이웃 지자체에 준하는 개발을 유도하고 각종 문화와 편의시설을 확충할 것이다.
특히 노성산 가족공원, 성호호수 개발과 장호원재래시장을 관광자원화하고 청미천 나룻터 복원 등 공원화 사업 추진, 축산물특화거리를 조성해 수도권 관광벨트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전폭 지원하겠다.
-이천시장으로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이천의 향후 20년 50년을 위한 미래먹거리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때문에 저는 이천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첨단산업 도시로 육성하는 것을 민선8기의 첫 번째 역점사업으로 두고 추진하려고 한다.
이천의 대표산업인 반도체를 필두로 로봇, 드론, 인공지능, 바이오헬스 등 미래산업과 스마트제조, 스마트농업과 같은 첨단융복합 산업이 수도권동남부의 핵심도시 이천에서 펼칠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단지와 기술집약적인 협력업체 공단 조성, 지식산업센터와 첨단인재 양성을 위한 IT연합대학 설립과 수도권 규제 해소 추진,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추진하겠다. 이천시를 이러한 노동과 자본, 기술집약적인 첨단산업의 메카도시로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가 든든한 지속가능한 젊은 도시로 만드는 목표를 위해 가용한 능력을 모두 동원하겠다.
-시민들에게 당부 하고 싶은 말은.
이천시는 쌀과 도자기의 도시이자 반도체의 도시다. 저는 쌀과 도자기 등 전통문화를 더욱 빛나게 하고 반도체 도시로서 첨단산업체가 사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시정을 펼 생각이다. 또한 시민을 위해 복지도 꼼꼼하게 신경 쓰고 어려운 분은 보듬고, 예산은 촘촘하게 챙기겠다.
일하는 엄마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고, 청년에게는 웃음과 희망을, 여성에게는 안전과 행복을, 어르신께는 건강과 편안함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20년, 30년 후를 내다보는 품격 있는 문화감성도시, 일자리 걱정 없는 첨단산업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 특히 시민여러분의 편안한 친구 같은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니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천=김정오기자/사진=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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