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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시철도와 서비스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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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시철도와 서비스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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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인천교통공사 연구개발팀 차장

지난 3월 인천대입구역에 전국 최초로 ‘로봇 역무원’이 등장했다. 로봇 역무원의 이름은 ‘웨이로’. 길을 뜻하는 영어단어 ‘Way’와 한자 길‘路’의 합성어다. ‘Way’는 길 뿐만 아니라 ‘방법’이라는 뜻도 있어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로봇 역무원 ‘웨이로’는 도시철도 이용 고객들에게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역사 시설물과 길을 안내하고 역세권 주요 건물 정보와 열차 이용정보 등을 제공한다. 더불어 필요한 경우 역무원과의 영상통화 서비스 연결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은 우리 사회 전반을 변화시켰고 점차 가속화되는 추세다. 도시철도 분야 역시 비접촉 비대면 서비스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졌으며, “시민과 동료들의 건강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서 시작된 고민은 마침내 ‘비대면 서비스 로봇 개발’로 이어졌다. 최초 로봇 개발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은 서비스 로봇 시장 여건으로 지하철 역무 서비스에 특화된 상용화 로봇이 없었고 고객에게 제공할 서비스를 정의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예산 문제도 해결해야만 했다. 다양한 기관과의 접촉 끝에 인천테크노파크 로봇산업센터의 지원을 받아 인천의 유망한 로봇 기업과 함께 6개월 동안 디자인부터 로봇에 들어갈 서비스까지 함께 기획하고 협업해 시민들에게 ‘웨이로’를 선보이게 됐다.

서비스 로봇이 아직은 사람만큼 자연스럽게 고객을 응대하기 어렵고 기대만큼 완벽히 작동하지 않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보조 역무원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올해는 로봇 역무원의 고도화를 위해 인천대입구역에 구축된 IoT 플랫폼과 연계하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역사 순회 시 로봇에 프로그램된 이동루트에 대한 단순 주행이었다면 IoT 플랫폼과 연계해 역사 시설물의 위기‧경보 정보 등을 수신하면 해당 위치까지 이동해 현장과 주변 정보를 관리자에게 제공하는 능동 순회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설물 점검에 대한 선제적 조치기능을 포함해 서비스 로봇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부평역 지하상가와 부평역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로봇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AI‧5G를 기반으로 대규모 거점에서 다양한 로봇 활용 모델을 실증하는 것으로 안내‧정찰‧배송‧제빵‧웨어러블 등 5개 분야에 10대 이상의 로봇이 투입된다. 우리공사는 정찰로봇과 지하철 안내 로봇,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실증 및 운영을 책임질 계획으로, 조만간 부평역 계단을 오르내리며 시설물을 점검하고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개 ‘SPOT’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천교통공사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에 주력해 왔으며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현실에 접목해 고객 서비스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이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을 돕고 직원들과 협업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해결사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서비스를 발굴하고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한수 인천교통공사 연구개발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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