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특별기고] 쉽지 않았던 교육과 선거와의 만남
오피니언 기고

[특별기고] 쉽지 않았던 교육과 선거와의 만남

image
정승자 前 곡반초 교장

아주 우연히 40년 교직 생활을 마치고 제8회 지방 선거 운동에 참여했다. 교육과 선거와의 만남! 쉽지 않았다. 선거 운동에 참여하면서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각자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지만 지난 3월 선거캠프에서의 출발 이후 지금까지 일하면서 생각한 것들이 많다.

K 경기도지사 캠프 중 하나의 팀이었던 ‘○○단원’들과 마지막 식사를 했다. 유세장 왔다가 피켓 들고 열심히 운동하고 난 후 함께했던 자리였다. B 단원은 처음 지지했던 A 예비후보자와 같이 자연스럽게 K 최종후보자 캠프에 합류했다고 했다. 어미 닭이 그 병아리를 날개 아래 품듯 A 예비후보자는 캠프 단원을 소중히 챙겨 K 후보자 캠프에 합류시켰다는 것인데, 참으로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 앞으로도 선거는 계속 이어지기에 함께 멀리 가려고 하는 리더(leader)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리더의 기본 덕목은 캠프 단원을 끝까지 챙기고 함께하는 정신과 실천력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치인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사람들의 지지와 표를 얻어야 하기에 운신의 폭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현명한 것일 수도 있다. 훌륭한 참모로 조직을 잘 세우고 자신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정치를 계속하든 끝내든 마무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리더에게 올인(all-in)하기 위해 재산을 날리기도 하고,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고, 이유 없이 좋아한다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버리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선거캠프에 들어가면 엄청난 스토리(story)가 전개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무슨 이유가 없다. 리더의 하는 행동과 사상이 본인과 맞을 수도 있고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제비’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아름답게 보인다. 그곳에 가보니 보통 사람 사는 방식과 같았다. 조직을 잘 세우고 매일 행동 지침과 세부 사항을 안내하는 것은 어느 조직의 운영원리와 같다. 그런데 그것을 잘 시스템화해 잘 맞물려 톱니바퀴를 만드느냐가 문제였다. 톱니바퀴는 물의 힘이나 기름의 힘으로 돌아갈 텐데 선거캠프는 무엇이 그 동력을 만들어 주는 걸까?

첫째는 후보자와 캠프 단원의 끈끈한 사랑과 의리다. 둘째는 총알 역할인 화폐다. 캠프참여자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화폐의 흐름은 세계 역사를 움직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하는 마술 같은 것이다. 또한 사랑하다가 죽는 불나방이 없도록 화폐의 역할은 큰 것 같다. 셋째는 마무리와 출발을 정확히 하는 것이다. 후보자가 예비경선이나 최종선거에서 낙선하면 캠프 단원들은 후보자 본인과 동일시돼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 허전함과 인식의 몽롱함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어떤 단원은 벽 앞에서 펑펑 울기도 하고, 또 어떤 단원은 가슴이 아파서 미어지는 고통 속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 모든 종합상자를 어떻게 열 것인가는 훌륭한 리더만이 할 수 있다.

마음 추스림의 끝에는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필요하다. 서로의 갈 길을 알고, 박수를 보내고, 격려하고, 떠나는 길에서 뒷모습들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훈련되고 고양된 후보자나 캠프 참여자들이 됐으면 한다.

정승자 前 곡반초 교장,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