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라멘구조 장수명 주택 하반기 선보여 지방공기업 최초로 ‘녹색채권’도 발행, 사회공헌 사업·미래인재 양성 솔선수범 윤리경영체제 확립 ‘부패 제로화’ 노력
경기주택도시공사, ‘ESG 경영’ 박차
ESG는 친환경 경영(Envi ronmental), 사회적 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의 건전성(Governance) 등 경영의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기업이 눈앞의 이윤만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SG 경영이 화두로 등장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는 올해 3월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친환경 ·에너지저감 실천경영(E)
GH는 대한민국 2050년 탄소중립 정책 실현과 친환경 도시건설을 위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확대, 기후변화 대응활동에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먼저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과 공법을 도입해 공공주택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GH는 지방공기업 최초로 남양주 다산지금 지구 A3블록(통합공공임대주택 518호)을 라멘구조(Rahmen structure) 장수명 주택으로 올해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장수명 주택은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가 벽식 구조로 돼 있는 것과 달리 기둥식 구조로 짓는 것으로, 세대 내 평면 변경 및 배관 설비 교체가 용이하며 층간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공법이다. 100년을 목표로 주택 수명을 늘여 재건축 횟수를 줄임으로써 철거로 인한 건설 폐기물 감소 및 신축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시켜 친환경적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동탄2A93블럭 (장기전세, 965가구)은 제로에너지 5등급, 녹색건축인증 우수등급 목표로 미래를 생각하는 친환경 제로에너지 시범단지로 설계한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단열성능 극대화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기술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축물로 에너지효율등급 1++ 이상,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내년에는 제로에너지 4등급 시범사업과 30세대 이상 공공주택에 제로에너지 5등급 적용을 의무화해 탄소 배출 감축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지방공기업 최초로 만기 2년의 녹색채권 700억원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 채권중 하나로 친환경 사업으로 사용처가 제한된 특수목적채권이다. GH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녹색금융 인증평가 최고등급(G1)을 받았으며 조달한 재원은 녹색건축 최우수등급 예비인증을 받은 동탄2신도시 A94블록 주택건설사업 공사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향후 GH는 광주송정 하남 신장 복합건축물에 저탄소 에너지 저감 설계 추진, 광명도시첨단 산업단지에 수열에너지 도입, 산업단지 탄소중립 시범 단지 모델 수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 친환경 사업이 GH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탄소중립도시 특화 방안 연구’와 ‘개발사업 탄소중립을 위한 계획 기준 및 추진방안 연구’를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 사람 중심 상생경영(S)
GH는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협력, 일자리 기반 조성, 중대재해 Zero화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총 106개 사업에 총 4조4천288억원을 투자해 지역사회 발전과 일자리 조성 등에 기여했다. 특히 주거관련 사업으로 분양주택 1천136호, 임대주택 총 8천336호(전세임대 1천920호, 건설형 임대 5천739호, 매입임대 677호)를 무주택 서민 및 주거취약 계층에게 공급해 국민의 주거안정화에 공헌했다.
지난 8일 ESG채권 중 하나인 사회적 채권 500억원도 발행했다. GH는 ESG채권 인증전문기관인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양질의 저렴한 공공주택 건설 등 사회적 공헌 기여도를 인정받아 사회적 채권 등급(S1~S5) 중 최고 등급(S1)을 받았다. 조달한 자금은 약 3만3천가구가 공급되는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사업’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의 특성을 살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행, 지난해까지 총 4천43호 완료했으며 올해는 750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교육환경이 불리한 원도심의 노후화된 학교주변 환경개선 사업도 추진 중이다. GH는 지난해까지 장학사업으로 총 294명에게 약 6억3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약 100명의 장학생을 선정해 1인당 100만원, 총 1억원을 후원할 예정이다. 연내 노후화 된 초등학교 2곳을 선정해 ‘밝은 학교 만들기’ 사업으로 학교 주변 환경개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GH는 사람중심의 안전경영을 위해 ‘중대재해 ZERO, 일반재해 50% 감축’을 목표로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방안으로 지난해 전담조직을 사장직속으로 조직 개편했다. 지난 4월에는 안전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원·하도급 건설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중대채해처벌법과 관련해 수년째 동결된 산업안전보건관리비를 최대 160%까지 추가 정산이 가능하도록 내부 적용 기준을 마련했다. 정부고시요율을 초과해 안전관리비를 보장하는 발주기관은 GH가 처음이다. 또 입찰 시 원도급사가 하도급시에 안전관리비를 적정하게 지급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안전계약특수조건에 삽입해 하·도급사의 안전관리비도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모듈러 공법의 스마트 건설기술을 도입해 건설현장의 중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등을 공장에서 작업해 현장으로 운송, 조립해 건물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사고위험도 그만큼 줄어들다. 소음이나 분진이 적고 폐기물도 덜 발생해 친환경 기술로도 각광 받고 있다. GH는 국내 최초 13층 모듈러 주택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을 지난 1월 착공했다.
■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 구축(G)
GH는 윤리경영체제 확립, 이해관계자 참여 투명경영 강화, 공정경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청렴도 향상 및 부패 Zero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이해관계자 참여를 통해 투명경영을 강화한 성과도 차츰 드러나고 있다. GH가 조성하고 있는 남양주 다산신도시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21년 대한민국 국토대전’문화경관 부문에서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노동이사제를 2019년 8월부터 도입해 노동이사의 활동시간 보장 등 선도적으로 규정을 마련, 노동이사제의 정착에 기여했다. 특히 경기도 최초로 노동이사가 이사회뿐만 아니라 내부 경영의사결정 기구인 경영회의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지난 5월에 개정해 실질적인 노동존중 실현 및 경영민주화로 ESG 경영체계를 확립했다.
윤리경영 체계 확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정책에 부합한 계획 수립·이행과 윤리경영수준 진단 및 중·단기 로드맵 수립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전형수 GH 부사장은(사장직무 대행) “최근 전 세계적인 경영기조로 자리잡고 있는 ESG 경영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적극적인 ESG 경영실천으로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더 높이 도약하는 GH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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