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에어컨 실외기 화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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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한국소방안전원 경기지부장

최근 소방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총 1천168건으로 사망 4명, 부상 32명 재산 피해 50억3천700만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가화재정보시스템(MFDS)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6월(8.6%)부터 점차 증가해 7월(30.1%) 및 8월(32.5%)에 집중됐다.

하지만 2022년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5월의 최고 기온은 28.0도를 기록했으며, 2019~2021년 5월의 평균기온(18.7도)보다 훨씬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에어컨 사용 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되며 7~8월에 집중되었던 에어컨 화재 발생 건수는 5~8월에 분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에 앞서 점검 및 안전수칙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 장소 중 절반(49.4%)이 주거시설(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등)에서 발생하였으며 실생활 속에서의 화재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에어컨 화재의 가장 대표적인 발화 원인은 전기적 요인(75.4%)이 가장 많이 차지했다.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누전, 과부하, 과전류, 단락 등이 있다.

에어컨을 오랜만에 작동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실외기는 신경 쓰지 않은 채 필터만 청소하고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예방을 위해선 반드시 실외기의 상태 또한 확인해야 한다. 먼저, 햇빛으로 인한 전선 피복의 경년열화 여부, 전선의 과도한 압착이나 손상에 의한 불량 여부 등 전선의 이상여부를 확인하여 단락에 의한 화재를 방지해야 하고 전선 접속부에 습기, 수분, 먼지 및 기타오염물질에 의한 트레킹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또한 전기적 요인 외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과열에 의한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 실외기 뒤편에 설치된 냉각핀의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냉각핀은 실내에서 흡수한 열기를 실외기를 통해 밖으로 배출해 주는 기능을 하는데 먼지로 인해 열기가 충분히 밖으로 방출 되지 못하면 이 또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먼지 제거 및 물청소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실외기와 벽체가 10cm 이상 이격되었는지 살펴 볼 필요성이 있으며, 장시간 태양열에 노출된 실외기의 온도상승을 방지 할 수 있도록 상단에 별도의 커버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실외기의 팬이 작동하지 않거나, 과도한 소음 등 기계적 이상이 발생 했을 때 전문가에게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실외기 부근에서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선민 한국소방안전원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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