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전환교육은 기후변화와 환경재난 등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모든 분야와 수준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교육을 말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교육목표에는 민주시민 가치, 생태전환교육, 일과 노동의 가치가 주요하게 반영되었다고 한다.
2022년 6월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도 일부 교육감 출마자들 중에서는 '생태전환교육' 강화가 공약으로 등장하였다. 선거에서는 우리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를 정책이라는 수단을 빌려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학교 현장에서 교육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교육적 관점에서 좀 더 세심히 다루어져야 한다.
학교 환경교육이란 유치원, 초등, 중등학교 및 대학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을 의미하며,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환경교육법) 제2조에 의하면「환경교육」이란 국민이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능·태도·가치관 등을 갖추어 환경의 보전 및 개선을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을 말한다.
환경교육의 핵심은 인간과 자연과의 공생관계라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문화가 자연을 인간의 욕구에 따라 변형시키는 행위의 결과로 어떤 관점에서 보면 자연 훼손과 연계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문화 발전과 역비례하여 자연이 파괴되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도 피해를 입게 된다고 본다.
이에 인간과 자연은 상호공생관계에 있다는 점을 알게 하여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며 동시에 자연을 보호하고 훼손된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지식과 실천 역량을 기르도록 한다는 것이 환경교육의 핵심이라 하겠다.
현실적으로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인류가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은 절실히 필요하다. 즉 인간 문화발전을 부정하는 시각이 아니고 환경 훼손을 예방하고 파괴된 환경을 개선하는 관점에서 환경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환경교육은 사람들과 그들의 자연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 사이의 연결 고리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도록 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한 점에서는 시민교육이 유용한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교육은 독립된 개체로서의 개성, 인성교육이 아니다. 즉 추상적인 인간화 교육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의식을 갖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인간교육이라 하겠다. 신이나 도사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아니고 특출한 기능인으로 양성하는 교육도 아니다. 시민교육은 시민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라 하겠다.
즉 나와 타인, 인간과 자연, 자연과 문화, 인간과 문화 등 총합적인 사회관계 속에서 이들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의사를 발표하고, 타인과 대화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를 구체화하는 일에 참여하되 자신의 판단과 행위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교육의 이러한 특성은 그 연장선상에서 환경교육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생태전환교육이 자칫 범할 수 있는 인간의 문화활동을 부정하고 광범위한 포괄적 생태 보호로 비약하는 탈문화 환경교육으로 흐를 수 있는 오류를 보완하는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이혁규 경기도교육청 진로교육 장학사·상담 및 코칭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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