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래, 21세기 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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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꼰대의 말 어원을 보면 비속어 중 하나다.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을 가리켜 청소년이나 학생들이 쓰던 말이었다. 그런 꼰대가 시대가 변하자 꼰대도 바뀌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켜 꼰대라 한다. 굳이 꼰대를 말한다면 꼰대는 나이, 직장 상사 그보다는 위엄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엄이 따라야 한다. 그 위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행동거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높은 위치에 있거나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위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타인에게 존경을 받으려면 행동거지를 바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나이가 많고 풍부한 지식이 있다는 것 만으로 꼰대짓을 해선 안 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아는 게 많고 나이가 많으면 그리고 어른 행세를 한답시고 그것은 안 돼 그러면서 꾸짖는 것 또 저 꼰대 무어라 한다고 뒤돌아 흉을 보면서도 받아 주었지만 21세기는 그런 꼰대짓하면 비웃어 버린다. 예전과 같은 언행으로는 위엄이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이 먹어 점잖지 못한 행동거지 한다고 욕을 한다.

자기의 의견을 겸손하고 정확하게 말하되 다른 사람의 이야기 또한 정중하게 경청하는 자세가 바로 위엄이 있는 자세로, 그런 사람을 위엄이 있는 사람으로 대접을 하며 그래 저 꼰대 말이 맞아 그래서 꼰대 말을 들을 수 있다. 선생도 나이 많은 어른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21세기 꼰대는 예전 꼰대와는 달라야 한다. 예전과 같이 나이가 많다고 얄팍한 지식을 좀 갖췄다고 꼰대 짓 해선 안 된다. 어른 대접은커녕 나이를 헛먹었다는 등 손가락질만 받는다.

시대가 변했으니 꼰대도 변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행동거지 조심해야 한다. 나이 많다고, 책 좀 읽고 배웠다고, 교육자라고, 젊은이들 하는 행동거지에 함부로 나섰다가는 꼰대는 물론 선생 어른 대접 받지 못한다.

21세기 꼰대는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며 자신의 언행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 감동을 받게 해야 그게 진정한 꼰대다. 시대가 변한만큼 나이 많은 사람들의 행동거지도 변해야 한다. 한마디로 21세기 시대에 맞게 꼰대도 변해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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