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알이 생기면서 두어 달 동안 굵기에 따라 소리 음률이 달라진다.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제법 커 깜짝 놀랄 만큼이니 익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한다. 잠자고 있는 지붕 위로 살구 굴러떨어지는 소리는 5월에서 6월까지 들을 수 있다. 이 계절 청각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소리다. 6월 중순이면 한 소쿠리씩 정을 나눌 수 있는 살구 익는 소리가 점점 노랗게 들려온다.
홍채원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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