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최강 가리자!” 경기소방, 치열한 경쟁 속 눈부신 단합

2022년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에 참가한 소방관이 구조전술 분야에서 로프를 활용해 들것에 마네킹을 묶고 있다. 김정규기자

“화이팅! 조금만 더! 거의 다 왔다”

26일 용인특례시 처인구에 위치한 경기도소방학교. ‘2022년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를 위해 경기지역 각 소방서에서 모인 소방관 약 80명의 우렁찬 함성소리에 장내는 떠나갈 듯 했다. 이 대회는 도내 소방관들의 재난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각종 소방기술을 선보이고 겨루는 자리다.

먼저 펼쳐진 경연은 ‘구조전술’ 분야. 출발 전 어깨동무를 한 채 장내가 떠나가라 ‘화이팅’을 외친 파주소방서 대원 3명이 12.8m 높이 타워에 재빠르게 위치했다. 구조전술은 산이나 고층 건물 등 고지에서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필요한 전술로, 이날 경연은 들것에 실린 70㎏ 무게의 마네킹을 15분 안에 얼마나 안전하고 정확하게 구조를 하는지에 평가 초점이 맞춰졌다.

“탕”하는 신호와 함께 지상에 있던 대원 한 명이 신속하게 마네킹을 들것에 올리고 민첩하게 로프로 묶었다. 이어 들것에 실린 마네킹과 함께 벽을 타고 올라갔고, 위에 있던 대원 2명은 구호에 맞춰 힘차게 로프를 당겼다. 중간에 위치한 장애물에도 팀원들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이를 요리조리 피했다. 이날 구조전술 분야엔 파주소방서를 비롯 고양·일산·의정부·포천 등 5개 소방서 대표 25명이 참여해 일치된 단합력을 선보였다.

2022년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 속도방수 분야에 참가한 소방관들이 힘을 합쳐 방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규기자

이어 펼쳐진 경연은 화재전술 중 ‘속도방수’. 신속한 방수는 실제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출발선 앞에 선 과천소방서 대원 세 명이 땅에 손을 짚은 채 숨죽여 대기했다. 출발을 알리는 깃발 신호와 함께 대원 3명은 전속력으로 소방호스를 들고 뛰쳐나갔다.

대원 한 명이 목표물을 겨냥해 물을 뿌렸고, 나머지 대원 2명은 물을 뿌리는 대원이 수압에 밀리지 않도록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줬다. 김장현 과천소방서 소방사는 “'최선을 다하자'란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고, 실전처럼 훈련에 임하니 실제 현장에 투입돼도 능숙하게 진화 작업에 나설 수 있는 것 같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화재전술 분야엔 수원·과천·평택·용인·송탄 등 12개 소방서에서 48명의 소방관이 참가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연습한 기술이 현장에서 응용해 사용되는 등 경기소방은 품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소방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불철주야 노력하는 만큼 경기소방에 대해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막을 올린 2022년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는 27일까지 진행되며 종목별로 점수를 합산해 우승 1개 소방서, 준우승 2개 소방서 등 5개 소방서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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