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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스윙보트, 투표로 세상을 바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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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스윙보트, 투표로 세상을 바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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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

만약 내가 던진 한 표로 선거의 승패가 갈린다면 어떨까? 2008년작 영화 ‘스윙보트(Swing Vote)’는 이런 발칙한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세계적인 대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표를 독려하고자,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모두가 알지만 차마 외면해온 선거 뒤편에 감춰진 추한 민낮을 블랙 코미디 형식을 빌려 실컷 조롱하고 있다.

미국의 작은 도시에 서는 버드는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로 퇴근 후 술을 마시는 게 일상인 한량이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기계적 결함이 발생해, 버드 홀로 재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문제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후보가 똑같은 표를 얻으며, 버드의 한 표로 최종승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재투표까지 남은 10일 동안 양당 대선캠프는 오직 버드만을 위한 선거캠페인을 펼치게 된다. 버드의 취향과 관심을 쫓는 치열한 표심잡기 경쟁에, 후보자들은 아첨과 뇌물공세를 펼치고, 언론은 버드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보도하기 바쁘다. 심지어 버드가 생각 없이 던지는 말에, 공화당은 지역개발이라는 기존의 공약을 뒤집고 환경보호정책을 내세우는가 하면, 이민자보호정책을 펴던 민주당은 이민자 유입을 막겠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버드 한명을 위한 포퓰리즘 공약이 남발하는 순간이다. 10일간 유명인사가 된 버드, 그의 표심을 얻기 위한 후보자들의 좌충우돌 행태, 이를 뒤쫓는 언론까지 선거를 둘러싼 인간군상을 통해, 한낱 종이에 불과한 한 표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하진 새삼 깨닫게 된다.

스윙보터, 특정 정당과 후보자가 아닌 선거 당시의 정치 상황이나 관심 정책 등에 따라 투표하는 유권자로, 흔히 ‘부동층’이라 부른다. 물론 정치에 무관심한 나머지 대세에 따르는 짝퉁 스윙보터도 있지만, 대다수 우리 국민들은 정치가 곧 일상을 바꾼다는 신념으로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가며 옥석가리기를 하는 찐 스윙보터이다. 영화 역시 처음에는 주목받는 상황 자체를 즐기며 오락가락하던 버드가, 마지막에는 후보들과 함께 정책토론회를 열 정도로 적극적 스윙보터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투표가 아닌 ‘투표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영화는 투표소에 들어가는 버드의 밝은 표정, 깨달음을 얻은 듯 환한 미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6. 1. 지방선거가 코앞인 지금, 내 표가 갖는 무게를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 ‘찐’ 스윙보터가 되는 게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승기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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