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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인천] 시장 후보들의 빈약한 문화도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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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인천] 시장 후보들의 빈약한 문화도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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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인천시장 후보자들이 연이은 토론회에서 시민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공약이나 정책을 제시하기 보다 ‘네거티브 논쟁’에 치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6일 인천〈2027〉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와 인천발 KTX 개통 등의 현안을 놓고 ‘거짓말’, ‘무능’, ‘성과 지우기’와 같은 자극적 언어로 공방을 벌였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복지특별도시’를 위한 협치와 공동정부 구성을 제시했으나 세 후보 모두 시민 일상을 여유롭게 하거나 공동체 의식을 높여줄 수 있는 문화정책 제시는 빈약했다.

‘교통 문화 일자리 충족의 동시다발형 도심개발’, ‘제물포 르네상스 정책’, ‘개항장 전통문화 활성화’ 정책을 내놓긴 했다. 단편적인 공약에 불과해 가치 중심의 문화도시 실현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고, 인천 역사와 문화자원의 활용 전략을 찾아보기 힘들다. 박 후보와 유 후보는 ‘시민애뜰, 시민애집’, ‘문화성시(문화번성도시)’로 대표되는 문화도시 정책을 시행했던 만큼 이를 지속가능케 하고, 차원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제시했어야 했다.

인천은 ‘공유의 기억’을 간직한 근대건축물을 즐비하고, 섬과 해양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배다리 주민들은 미국 북감리회의 선교기지임을 알려주는 여선교사 합숙소, 영화학교, 한국 최초 철도(경인선) 기공지, 일본식 연립주택 나가야, 헌책방거리 등 옛 정취를 살린 역사문화마을로 변신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개항장문화지구에는 답동성당, 성공회 내동교회, 영국 성 누가병원, 일본 제1은행과 58은행, 대불호텔, 제물포구락부, 홍예문, 인천세관, 인천우체국 등 근대건축자산이 풍부하기에 수많은 문화예술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역사성과 동시대성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역사문화지대다.

김구 선생이 수감 생활을 하며 노역을 했던 인천감리서 터와 인천항 1부두를 중심으로 역사 루트를 만들고 있다. 근대화의 길을 열었던 군수공장, 양조장, 정미소 등 산업유산 가치를 살리기 위해 건축자산 보전 및 진흥구역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한 조례도 이미 제정돼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개관 이후 서담재, 빙고, 관동갤러리, 선광미술관, 임시공간, 프로젝트룸 신포 등 사설 문화공간도 50곳 넘게 들어서 개성 넘친 문화 다양성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개항장 근대거리 페스티벌’, ‘인천개항장 예술축제’, ‘개항장 문화재 야행’ 등 시민 참여형 행사도 꾸준히 이어져 소중한 문화기획과 장소적 경험이 쌓일 만큼 쌓였다.

이렇게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차기 시장이 활동적인 예술인과 청년세대를 불러 모으고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할 수 있는 협력적 시스템을 구축해주면 좋겠다.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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