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경기도청 맞아?”… 도민에 활짝 열린 ‘소통공간’
경기도 광교 신청사 시대가 도래했다. 55년 만의 대변혁이자, 경기도의 새로운 천 년을 알리는 서막이다.
그동안 구청사는 수십 년에 걸쳐 노후화된 시설과 좁은 업무 공간 등으로 신청사 건립 문제가 두드러졌고, 광교신도시 개발을 맞물려 신청사 건립이 함께 이뤄졌다.
물론 첫 삽을 뜨기 직전마다 번번이 금융위기를 맞아 좌초되기도 했다. 이 같은 숱한 우여곡절 끝에 새 둥지를 트게 된 경기도는 1천400만의 도민들과 함께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천년대계를 바라보며, 경기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광교 신청사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경기도청 신청사 시대 개막
지난 1967년 당시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에 터를 잡아 55년간 자리를 지켜온 경기도청이 지난달 14일부터 이전을 시작했다. 광교 신청사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5년 만이다.
가장 먼저 시작을 알린 건 여성가족국이다. 앞으로 총 88개의 부서가 오는 29일까지 모든 이삿짐을 풀게 된다. 총 7차례 걸친 대이동으로, 이전 물량만 5톤 트럭 528대에 이른다. 이전 인원은 2천418명이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경기도기록원과 통합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건설본부 등 일부 부서와 도에서 설립한 17개 센터가 입주하게 된다.
이처럼 도정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이동을 맞이한 도는 차질 없는 이전을 추진하고자 이전실행팀까지 구성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청사는 광교 중심부에 둥지를 틀었다. 지하 4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3천121㎡ 규모로 광교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비록 규모 면에서는 현 청사(10개 동, 5만4천74㎡)에 비해 좁은 편이지만, 효율적인 공간 배치로 직원들의 업무 증진에는 무리가 없다.
1층에는 도민들과 가장 접촉이 많은 열린민원실이 위치했고, 광교 신청사 첫 안방주인이 지낼 경기도지사실은 5층에 마련됐다.
각 층은 하나의 실·국 소속 모든 부서가 병렬식으로 배치돼 업무의 신속성과 이동 동선을 간소화했다. 아울러 다양한 규모의 회의 공간은 업무 협의가 잦은 직원들의 효율성과 소통을 향상시켰다. 이렇듯 층별 회의실만 90개소에 이르고, 코로나19로 비대면 화상회의가 잦아진 만큼 영상회의실도 3개소가 설치됐다.
이 밖에 주요 공간으로는 광교 시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25층 옥상정원을 비롯해 대강당, 열린도서관 등이 마련돼 도민들의 쉼터 역할을 맡게 된다.
■‘열린 공간’ 경기도…도민과 접촉 늘린다
광교 신청사는 ‘열린 공간’이란 비전 아래 도민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숨통 트이듯 도민들의 출입이 자유로운 개방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쉼터역할을 자처했다.
무엇보다 경기광장부터 이어진 테라스 개념의 포디움은 업무에 지친 직원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도민들의 문화 향유 공간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청사 1층부터 4층까지 층마다 설치된 포디움은 광교중앙역 환승센터와 연결된 경기광장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곧장 다다를 수 있다.
3층에 마련된 ‘G.G. BOX’ 역시 구 청사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공간이다. G.G. BOX는 총 26석 규모의 원형 탁자가 마련된 회의장으로 포럼이나 연구회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쓰임새를 갖추게 된다. 특히 필로티 구조로 지어져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의 독특한 건물 구조와 사방이 유리창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어 공간 활용도나 미적인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계단 옆 작은 공간을 활용한 열린 도서관 등의 시설에서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아울러 복도에는 경기지역 특산품이 전시된 부스와 창가 카페 테리어도 설치됐고, 496석 규모의 대강당 역시 향후 도민과 함께하는 문화·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은 준공되지 않아 미비한 점이 많아 아쉬움이 남지만, 다양하고 색채 있는 공간들이 도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며 “추후 경기도청사 주변 공사가 마무리되면 도민광장을 비롯한 경기정원, 경기도서관, 각종 업무시설 등 시설이 조성돼 경기지역의 최고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태석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인터뷰
정들었던 집을 떠나 새 둥지를 트게 된 경기도. 경기도청의 마지막과 시작을 함께하게 된 오태석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소통과 화합을 통한 새로운 시대의 밑그림을 그렸다.
다음은 오 국장의 일문일답.
-광교 신청사 시대를 맞아 소회가 있다면.
55년간의 팔달산 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광교 신청사 시대를 열게 된 만큼 감회가 새롭다. 특히 도청의 새로운 업무공간에서 소통과 화합을 통해 도민이 행복한 경기도가 될 것임이 자명하다.
다만 두 달이란 짧은 기간에 경기도 본청 내 총 88개 부서 2천여명의 직원들이 대규모 이전을 진행하는 만큼 보안이나 업무 효율성 등 우려가 있었지만, 모든 이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 8부 능선을 넘었다. 물론 도청 주변에서 교육청, 경기도시공사 등 경기융합타운 입주기관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신청사를 계획하면서 중점을 둔 사안이 있다면.
경기도 신청사가 위치한 경기융합타운의 비전은 사람과 사람이 화합해 행복한 정조대왕의 ‘인인화락(人人和樂)’를 인용했다. 이에 따라 각종 행사가 가능한 대강당과 도민 편의를 위한 열린도서관 등 다양한 휴게 쉼터가 즐비하다. 향후 경기융합타운 내 경기정원, 경기도서관 등이 완료되면 직원 뿐만 아니라 도민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사 이전을 통해 비약할 만한 기대효과는.
대규모 민·관 복합으로 조성된 경기융합타운에서 입주기관과 협업과 소통을 통해 업무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또한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공간에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도민을 위해 마음껏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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