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일부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하굣길 차도로 내몰리고 있다.
등하굣길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 있어서다.
3일 오전 8시께 남양주시 화도읍 두산위브트레지움 아파트에서 가곡초등학교로 가는 통학로인 비룡로. 아이와 함께 길을 걷던 정진희씨(34·가명)는 쌩쌩 달리는 차량들을 보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일부 보도에는 도로안전 펜스가 설치됐지만 이마저도 휘어있었다. 심지어 중간에 보도가 끊겨 차도로 나가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더욱이 해당 도로는 폭이 좁은 왕복 2차선 도로로 교통량이 많은데다, 대형 화물트럭들도 자주 통행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것도 불안한데 최소한 안전한 통학환경도 조성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산동 자연앤푸르지오 정문에서 다산별빛초등학교로 가는 통학로도 마찬가지였다. 왕복 4차선 도로로 어린이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되지 않아 차량들은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건 안전펜스가 아닌 고작 화단이였다. 한 초등학생이 화단 앞에서 꽃을 보던 중 화물차량 한대가 지나가 깜짝 놀라며 넘어지는 상황도 포착됐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경기주택도시공사가 담당하는 다산동 통학로 관련 민원이 시청에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경기주택도시공사와 도로안전시설물 설치에 대한 협의를 완료하고 인수인계가 완료되는 즉시 설치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시는 민원이 제기되거나 어린이보호구역 일제점검을 통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39건, 지난해 320건 등의 보수·신설 공사를 마쳤다.
시 관계자는 “최근 통학로 관련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민원이 제기되면 현장 점검을 통해 미흡한 부분을 확인하고 검토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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