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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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늘 하던 일들이 멈춰 서고 불안과 공포가 몰려올 때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지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즉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든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삶의 질서를 변하게 하고 생사의 공포 속으로 사람들을 몰아가게 하는 큰 사건이었다. 그러나 인류는 코로나로 힘든 긴 3년이란 세월을 잘 버텨 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온 것이다. 더 이상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요사이는 코로나 안 걸린 사람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Back to the Life of Blossoming Hope)’라는 202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부처님과 함께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돌아가 마음의 불안을 회복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메시지다. 앞으로는 모두가 평안과 희망이 샘솟는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기원하며, 개개인의 건강과 국난극복을 발원하는 내용으로 따듯한 희망과 치유의 등불을 밝혔으면 한다.

저 멀리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약소 민족들의 핍박을 사라지게 하고 각 국가 간의 갈등도 없애고 독재정권과 부패한 정부들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이 없기를 바란다. 특히 한반도는 항상 긴장 속에서 강대국들의 이해 충돌 속에서 눈치를 보며 어렵게 줄타기하는 형국이지만 지혜롭게 헤쳐 나가길 기원한다.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받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치하는 분들은 모두가 자기 논리를 주장하며 그들의 의견만이 국민의 소리라고 주장한다. 모든 정당은 자신들만이 국민의 올바른 대변인이라고 하지만 사실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먹고 사는 문제로 힘들게 만들어 놓지 않고,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잘 지켜줬으면 하는 소원뿐이다.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걷고 서로 사랑하고 기도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다. 모두가 각기 다른 희망들이 있다. 다양함을 인정하는 세상만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내 주장을 앞세우는 독선이나 고집은 결국 모두를 파괴하고 고통의 세상으로 만들어 간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시국은 온통 정치대결로 나라가 피곤한 질주를 해왔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로 국민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또 한 번의 선거를 해야만 하는 처지로서 긴 코로나의 터널을 벗어나 숨 돌릴 틈이 없다. 하지만 이번 선거로 희망과 행복을 꿈꿀 수 있게 안심하고 살림과 정책을 맡길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바라며, 다시 온전한 삶 속에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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