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용수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장

“거리두기 해제 기대감… 도민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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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장이 “경기도 예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노력하겠다”며 경기예총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2년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경기도내 예술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침체됐었던 문화예술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은 예술인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듣고자 경기도내 5만여명의 전문예술인을 이끄는 김용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장(59)을 만났다. 때마침 경기예총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하며 더 나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위기가 계속됐었다”며 “이제는 예술인들도 다양한 방향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가야 할 시기다. 경기예총이 그 고민을 함께 하며 경기도 예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Q. 드디어 코로나19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예술인들에게는 더더욱 반가웠을 것 같다.

A. 그렇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공연장과 전시장은 문을 닫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됐다. 무대가 필요했던 예술인들에겐 절망적이었고 작은 무대라도 절실했다. 이 가운데 예술인들은 ‘유튜브’를 활용해 온라인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 무대는 대면 무대보다 현장감이 떨어졌으며 ‘비대면 무대’에 익숙하지 않았던 예술인들은 서툴 수밖에 없었고 관중들 역시 현장감이 부족한 무대에 실망하기도 했다. 다시 관객과 만날 수 있고 마음껏 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예술가들이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Q. 코로나19 이후 예술활동 환경과 생태계가 크게 변했다. 코로나 이전과 달리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는 예술인들의 자세도 남다르겠다.

A. 코로나19로 온라인 시대가 빠르게 다가온 만큼 예술인 역시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좌석 간 거리두기 없이 관중석을 채울 수 있으며 버스킹과 같은 야외 공연 역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제는 대면을 중심으로 활동하되, 온라인과 함께 병행해 활동해야 한다. 지난 활동을 토대로 도민들이 원하는 공연, 무대, 전시, 활동, 프로그램을 조사한 뒤 새로운 방향으로 순환시켜야 한다.

Q. 언급하신 것 처럼 이제 온라인 공연은 시대 흐름에 따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낯설게 여기는 예술인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인데.

A. 코로나19 1년 차엔 예술인들이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아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현재는 1만~2만여명의 참여자들이 생길 만큼 온라인 공연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젠 이러한 경험들을 경기예총과 예술인 개개인만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도민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대면 현장 이외에 어떤 것을 온라인으로 담아낼 수 있는지, 온라인으로 도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등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해야 한다. 온라인 콘텐츠가 자리 잡는다면 이는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수익이 될 것이고 예술인들은 더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낼 것이다.

Q. 그렇다면 경기예총 차원에서 준비 중인 게 있나.

A. 물론이다. 현재 메타버스 전시장과 공연장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면 전시와 공연을 주로 하지만 언제든지 관중들이 원하는 시간에 전시와 공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가상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가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전시는 참여 예술인의 작품 설명이 가능하며 관중들이 직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가상 공간에서 예술인과 도민들은 자유롭게 만나 의견을 주고받는다면 경기도의 문화예술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Q. 경기예술인대회, 지구촌 예술축제, 경기종합예술제 등 경기예총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 눈여겨 볼 행사에 대해 소개 해달라.

A.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기대감이 높다. 2년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행사들을 올해는 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어 도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들을 준비 중이다. 특히, 6월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경기예술인대회를 시작으로 7월 지구촌 예술축제, 10월 경기종합예술제 등 예술인과 도민들이 원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 행사는 대면 공연뿐만 아니라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라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Q. 지난 2월 경기예총이 경기도에서 ‘전문예술단체’로 인정받게 됐다. 예술단체로서 뜻 깊을 텐데, 이전과 위상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경기예총은 경기도내 유일한 ‘전문예술인이 모여있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순수 예술을 활용해 경기도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경기예총의 역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문예술단체로 활동을 하는 데에 몇몇 걸림돌이 있었다. 이를 해결해준 것이 ‘전문예술단체 지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민간단체와 협력한 활동과 경기예총의 사업만 진행할 수 있었다면 전문예술단체로 인정받은 후 공공단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거나 위탁 사업을 꾸릴 수 있다. 실생활에서 도민들의 수요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예술단체가 경기예총이기 때문에 더욱 도민 친화적인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시군 특성에 맞는 경기문화체전을 개최해 전문예술인은 경연을 아마추어 예술인과 도민들은 축제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경기도 전역에서 문화예술 축제가 활발해진다면 문화예술 향유의 폭이 넓어지며 또 하나의 관광 테마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Q. 경기예총이 올해 6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시간을 토대로 경기예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경기예총은 지난 60년간 도민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예술인이 무대에 올라 즐거울 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었다. 이제는 무대 밖에서 도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예술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경기예총은 올해 평생학습교육을 통해 도민들이 문화예술을 더욱 가까이하고 교육으로 더 많은 전문 예술인들을 발굴하려 한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1차원적인 교육이 아닌 예술인의 교육과정을 세분화시켜 보다 문화예술의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게 할 것이다.

Q. 전문 예술인을 발굴하는데 필요한 지원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예술인들의 무대, 예술인들의 회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경기도의 무대는 예술인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 5만여명의 예술인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그릇이 필요하다. 도내 예술인이 한데 모여 더 좋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더 좋은 공연을 해나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 경기도와 예술인, 도민들의 특성과 수요를 잘 이해해 이에 맞는 문화공간이 생긴다면 경기도의 문화예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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