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잠 못 이루는 광교 주민들…동역교 터널 개방구간 해결책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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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 영통구 이의동 용인~서울 고속도로 동역교터널의 방음벽이 부분차폐형으로 설치돼 주민들이 터널 소음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1일 오후 동역교터널 전경. 윤원규기자

용인~서울 고속도로 동역교 터널의 일부 구간에 대한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으면서 인근 수원특례시 광교지역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소음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법마저 없어 주민 고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오전 11시30분께 동역교 터널에서 약 30여m 떨어진 광교호수마을휴먼시아 32단지(영통구 하동).

화재 대비 등을 위해 방음벽 측면이 개방된 동역교 터널 약 82m 구간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음으로 귀가 먹먹해질 지경이었다. 대형 화물차가 많이 오가는 고속도로 특성상 옆 사람과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차량 엔진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하루 평균 3만2천270대 차량이 이곳을 지나가는 만큼 인근 2천289세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24시간 내내 소음 고통에 시달리는 셈이다.

이날 정오께 해당 아파트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수면 방해(60dB 이상)뿐만 아니라 라디오 및 TV 청취(70dB 이상)가 힘들 정도인 72dB가 나왔다. 심지어 이날 오후 9시께 소음측정기 화면에는 최대 70dB이 뜨는 등 주민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었다.

8년째 32단지에 사는 김순자씨(75·여·가명)는 “3년 전부터 차량 통행량이 급격히 많아진 느낌이다. 시끄러운 소리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나오는 매연에 코를 막고 싶을 정도”라며 “선선한 봄바람을 느끼고 싶어도 창문조차 열 수 없어 속상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수원특례시는 지난 2월과 이달 18일 용인~서울 고속도로 관리 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경수고속도로㈜와 간담회를 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사고로 차량 등에서 불이 났을 때 화재 연기가 빠지는 곳이 해당 구간인 만큼 동역교 터널에 대한 완전 차폐(가려 막고 덮음)형 방음벽 설치는 어렵다는 관리 기관의 의견이 나오면서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잇따른 주민 민원 제기로 한 차례 소음을 측정했으나 주간 68dB, 야간 58dB 등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주민 불편이 큰 상황에서 관리 기관들이 개선 의지를 갖고 있으며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서울 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7월 개통됐으며 2년 뒤 동역교 터널 인근에 아파트가 준공되면서 주민 불편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지난 2013년 동역교 터널에 지금과 같은 부분차폐형 방음벽을 설치한 바 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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