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지둔리 지석묘 훼손…“비지정문화재 관리 시급”

20일 오전 10시께 남양주 수동면 지둔리에 위치한 비지정문화재인 지둔리 지석묘가 훼손됐다. 사진은 1호 고인돌의 잔해. 이대현기자

남양주시 비지정문화재인 수동면 지둔리 지석묘가 훼손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1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둔리 지석묘는 수동면 지둔리에 있는 청동기시대 고인돌군으로 남방식 고인돌 2기와 북방식 고인돌 1기 등이다.

1호 고인돌 덮개돌은 사각형으로 크기는 가로 300㎝, 세로 170㎝, 높이 75㎝ 정도다. 2호 고인돌의 덮개돌은 화강암재질이며, 모가 둥근 사각형 모양이다. 크기는 가로 500㎝, 세로 370㎝, 높이 150㎝ 등이다. 3호 고인돌 덮개돌 크기는 가로 240㎝, 세로 175㎝, 두께 30㎝ 등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지둔리 지석묘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고인돌이 위치한 부지 소유주가 고인돌을 땅에서 꺼내고 땅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에 한창이었고 1호 고인돌은 부서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으며 잔해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2호 고인돌은 절반 가량이 땅에 묻혀 있어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3호 고인돌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포크레인 한 대가 흙을 옮기고 있었다.

이처럼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보존가치가 있는데도 문화재보호법이나 조례로 지정되지 않아 개발 시 소유주·토지주가 개인적으로 처분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지정문화재를 향토문화재로 등록한 뒤 보호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호철 안양대 교수(문화재정책 전공)는 “비지정문화재를 향토문화재로 등록한 뒤 계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고인돌이 훼손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부지 소유주에게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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