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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위기를 기회로 잡는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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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위기를 기회로 잡는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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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훈 만방샘 목장교회 목사

필자는 오래 전 원하던 대학에 입학을 못해 힘들어 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 아버지는 어깨를 토닥이며 “인생을 살다 보면 중요한 기회는 적어도 세 번은 온다”고 말씀하셨다.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됐을 때 지인의 권유로 토리노박물관을 간 적이 있다. 그 곳에서 참 많은 보물들을 만났지만 ‘기회의 신 카이로스’ 라는 조각상에 제일 깊은 영감을 얻었다. 제우스신의 아들 카이로스는 앞머리가 무성하다. 그런데 뒷머리는 머리카락이 없다. 그리고 어깨와 발뒤꿈치에는 크기가 다른 날개가 달려있었다. 손에는 저울이 들려있다. 설명을 들으니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누구든지 쉽게 나를 붙잡을 수 있게 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붙잡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며,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고 저울은 분별하기 위함이며 칼같이 빨리 결단하게 하기 위함이다”라는 것이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잡을 수 없는 것 그것을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기회’라고 보았다. 그러나 인생에는 기회만 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위험한 고난도 온다. 그러므로 위기(危機)라는 말은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합성어가 된다. 위험과 기회는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소상인들의 도산과 사회망의 붕괴, 그리고 정치판을 휩쓸고 지나간 대선 후유증과 국제정세로 요동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들은 위험한 상황이지만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구약성경 속에 다윗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빠른 출세를 했고 왕의 사위가 됐다. 그러나 장인이었던 사울 왕이 다윗 자신을 죽이기 위해 병사들을 모아 쫓아다니자 원수의 땅 블레셋의 나라까지 치욕스러운 망명을 하게 됐다. 하지만 그 나라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다윗은 머리에 재를 뿌리고 침을 흘리며 목숨을 부지하고 아둘람 골짜기로 몸을 피한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다윗은 동굴속에서 진정한 기회를 배운다.

진정한 성공은 돈과 명예와 권력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느냐에 결정된다는 것이다. 다윗에게 다가온 기회는 결국 다윗 자신이 믿는 절대자 하나님이 함께 하심에 있었다.

며칠 후면 작은 여당의 대통령과 거대 야당국회의 힘겨루기 속에서 우리는 희망의 기회를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기회는 지도자들이 한 사람의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애민(愛民) 정신이 살아날 때 얻게 될 것이다. 국민들을 기회의 주체로 존중하고 바라보며 여·야가 진심으로 협치하는 곳에서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세계 속에 우뚝 도약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조상훈 만방샘 목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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