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구시가지 합류식 하수관의 오수와 우수 분류식 정비가 임대형 민자(BTL) 사업으로 추진된다.
BTL(Build Transfer Lease)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자기자금과 경영기법 등을 투입해 공공시설을 정부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2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동, 녹양동, 가능동 등지를 중심으로 합류식 하수관 7만8천554m가 매설돼 있다. 한국전쟁 이후 1960~1970년대 이 일대에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매설된 콘크리트관으로 노후되고 우기 때 일부는 넘쳐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비가 시급하나 1천140억원대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 2020년 하수도기본계획에 민간투자사업으로 반영됐고 지난해 1월 가칭 의정부 맑은물㈜가 이를 제안했다.
합류식의 분류식 교체와 배수설비 7천658곳을 설치하고 20년 동안 운영하면서 시로부터 운영비를 받고 투자 원리금을 회수하는 조건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6월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이 같은 내용의 하수도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다음달 중 나온다. 적격으로 나오면 시의회 동의를 받고 제3자 공고를 거쳐 사업시행자를 지정하는 등 절차를 거쳐 오는 2024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구시가지 합류식을 정비하면 시 외곽 개발제한구역 내 단독주택 등을 제외한 전역의 하수관은 분류식이 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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