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시흥 장현지구를 개발하면서 애초 토지이용계획상 공원·녹지가 줄고 상업·업무시설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LH 측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시흥시와 시의회, LH 등에 따르면 LH는 장현지구 최초 토지이용계획 승인 당시인 지난 2007년 상업·업무시설은 7만994㎡에서 17만3천310㎡로 10만2천㎡ 늘었다. 이에 반해 공원·녹지는 76만3쳔㎡에서 61만5천㎡로 14만8천㎡ 줄었다.
이 처럼 토지이용계획이 변경되면서 LH 측의 개발이익금은 늘었지만 공원 등 기반시설이 줄고 물놀이시설, 대형마트, 의료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7월 장현지구 도시공동발전협의회를 꾸리고 LH 수익금 중 일부를 환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이를 통해 장현근린공원 1호 내 물놀이시설과 장현천 제방 횡단 교량 3곳, 인공폭포 확충 등을 확정했고 시흥시청역 추가 출입구 신설, 시청역 주상복합시설 도입 등을 추가로 협의 중이다.
하지만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LH 수익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성훈창 시의원은 “LH가 유독 장현지구에서 함부로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돈벌이에만 혈안이 됐다. 주민들이 평생 자고, 웃고, 먹고, 쉬는 생명의 공간을 조성한 후 인수해 달라”고 주문했다.
LH 관계자는 “최초 사업승인 당시는 지난 2007년으로 이후 사업성이 없어 포기하려 했었다. 저희 입장에선 사업 진행을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토지이용계획이 변경된 사안”이라며 “협의체를 통해 주민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인 사안 외에도 공공시설 귀속을 위한 유휴부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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