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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아침] 아쉬운 ‘청와대 이전’ 확정
오피니언 인천의 아침

[인천의 아침] 아쉬운 ‘청와대 이전’ 확정

차기 대통령 집무실 관련 논란이 뜨겁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일찍이 경선 과정 시부터 ‘국민 속으로’를 모토로 ‘탈 청와대’를 외치며 ‘광화문 시대’를 예고하고 국방부 청사를 후보지로 결정했다.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우선 이전 예산이 엄청나다. 인수위가 행정안전부 등의 보고를 받고 최종 추산한 이전 비용은 국방부 5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500억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일 뿐 ‘방을 빼야 하는’ 국방부·합동참모본부 등의 연쇄 이전과 군사시설 구축 비용까지 더하면 1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추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더욱이 국민 여론이 심상치 않다. 청와대 이전이 결국은 또 다른 청와대 설립으로 그에 따른 경호와 보안 및 교통 지장 등으로 국민 불편이 심각해지리라는 예측이다. 이에 졸지에 여당에서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 측을 위시해 다른 후보 편을 들었던 국민의 50%는 벌집 쑤시듯 반대 여론을 지피우고 있다.

여기서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 측이 보다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돌아설 것을 권고한다. 중요한 것은 ‘국민 속으로’라는 대의다. 참 좋은 뜻이고 그 진정성도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자칫 집무실 논란으로 중요한 임기 초반이 어수선하고 흔들린다면, 그 대의와 진정성이 어긋나며 ‘국민 속으로’가 아닌 ‘국민 밖으로’ 현상이 야기될 수 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청와대 이전이 아닌 ‘청와대 리모델링’도 하나의 답이다. 현재의 청와대 구조가 구중궁궐 같다면, 적극적인 구조 변경을 해서 그 권위의 규모를 축소하고 국민들을 위한 개방의 규모를 확장하면 된다. 적극적으로 개조하고 개방해서 국민 누구라도 편하게 청와대를 찾고, 대통령과 공무원들이 실제 일하는 모습을 지근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는가.

사실 그 동안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권위의 상징으로 군림해서 그렇지, 현재 공간으로서의 청와대는 멀쩡하다. 역사적으로도 정부수립 이후 70년을 사용했고, 조선시대까지 포함하면 500년이 넘는다. 청와대는 대통령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국민의 재산이고 국격의 상징이다. 꼭 이전하려면 최소 수년간 연구 검토 후 공식적인 국민여론조사나 국민투표로 결정하면 된다. 우선, 이를 두고 인수위에서 긴급 국민여론조사라도 한다면 그 해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

공약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지만 국익을 위해서라면 대안을 찾는 것도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리라. 결코 집무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집무 철학과 무엇보다도 국민 여론을 살피며 진정 국민을 위한 통치와 통합이 중요하다. 겉이 아닌 속이 꽉 찬 ‘국민 속으로’의 새 대통령 여정을 간절히 기대한다.

윤세민 경인여대 영상방송학과 교수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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