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신호탄이 터졌다. 지난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치른 직후 인천시장 선거 출마예정자 등이 속속 예비후보자 등록에 나서며 8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열기에 불을 당기고 있다.
13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시장, 인천시교육감, 인천시의원, 10개 군수·구청장 및 군·구의원 선거 등에 출마하기 위해 30여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선거별로는 시장 1명, 시교육감 4명, 시의원 4명, 군수·구청장 11명, 군·구의원 10명 등이다.
그동안 대선 승리를 위해 지방선거 준비를 자제하라는 여·야 주요 정당 등의 방침으로 잠잠했던 이번 지방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은 지난 9일 대선이 끝나면서 슬슬 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대선을 치른 이후 시장 선거를 위해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무리한 출마예정자는 국민의힘 이학재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1일 시장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했다. 이어 오는 16일에는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국민의힘 안상수 전 의원은 14일 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후 15일 인천시청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은 15일께 예비후보 등록을 끝낸 뒤 별도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포부 등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이들 국민의힘 출마예정자들은 대선을 통해 잡은 승기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가 더불어민주당보다 유리한 분위기에서 시장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으로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박남춘 시장의 단독 출마가 유력하다. 당초 민주당에서 하마평에 오르던 시장 선거 출마예정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대선 패배에 따라 박 시장의 재선에 힘을 모으기로 한 상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시민 기대감이 일종의 허니문 효과로 나타날 경우 국민의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분위기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현역 시장으로서 예비후보 등록 없이 5월12~13일에야 본후보 등록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인천에서는 군수·구청장 선거 및 시교육감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을 위한 시의원들의 사퇴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군수·구청장 또는 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사퇴한 시의원은 모두 2명이다. 김희철 전 시의원은 지난 11일 사퇴한 직후 연수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지난달 28일 먼저 사퇴한 서정호 전 시의원은 이달 22일 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끝내기로 했다.
이들에 이어 박인동(남동3)·이병래(남동5)·안병배(중구1)·손민호(계양1)·윤재상(강화) 시의원 등은 자신의 지역구가 들어간 구청장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15일부터 열리는 제278회 임시회의 회기 중간이나 끝난 이후부터 줄지어 사퇴할 전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선이 끝났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이 곧 줄을 이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이 아닌 이상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최대한 빨리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도 주효한 전략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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