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통 주력… 中企·소상공인의 든든한 길잡이 될 것”
“경기도내 중소기업, 소상공인 분들을 만나고 함께한 시간이 제겐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현장과 소통’.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단어들이다. 백운만 청장은 취임한 지 어느덧 만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도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인터뷰 내내 겸손한 자세로 도내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던 그는 앞으로도 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도내 중소기업들이 전례없는 위기에 빠진 만큼 앞으로 경기중기청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백운만 청장을 만나 그간의 허심탄회한 이야기와 향후 도내 중소기업을 이끌 중점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 도내에는 170만여개의 중소기업과 159만여개의 소상공인 사업체가 있어 국내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강소기업 149개사(전국 대비 34%), 소·부·장 강소기업 52개사(전국 대비 43%) 등 경쟁력 있는 우수 기업의 집적지다. 수출 중소기업도 1만5천75개사(전국 대비 33.3%)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경기중기청은 이러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튼튼한 경쟁력을 갖춰 우리 경제의 뿌리가 되고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이끌 수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취임한 지 만 4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의 소회는?
A. 2018년 6월7일 경기중기청장으로 부임한 게 엊그제 같다. 그동안 숱한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고 많은 기업인들을 만나왔다. 한분 한분이 모두 소중한 우리 경제의 주인공이다. 그분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우고 변화하게 됐다.
경기중기청장을 맡으면서 기업인들이 찾아오기 전에 먼저 찾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계속 만나고 많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기업인들에게 동생같은 청장, 형이나 오빠 같은 청장, 친근하고 부담없는 청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언제나 열려있는 경기중기청이 되도록 신경을 썼다. 경기청은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도 않으며,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청장실도 항상 개방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임기기간 동안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어떤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A. 지난해 10월 시작된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원사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소상공인 손실보상제도는 방역조치로 인한 소상공인의 손실을 체계적으로 보상하기 위한 최초의 제도적 기반으로 세계적으로도 입법례를 찾기 힘든 진일보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다만 아직 지난 3분기 손실보상 지급을 받지 못하거나 지급대상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기업에는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향후 보완·개선하고자 노력해 나가겠다.
그동안 현장방문을 통해 만나왔던 기업들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모든 기업들이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현장방문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 기업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첫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력 높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금융권 대출 심사에서 자금융통이 쉽지 않아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소·부·장 강소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 등 중기부에서 추진 중인 여러 가지 지원사업에 대해서 안내하고 신청하도록 권유했다. 그 결과 소·부·장 강소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에 모두 선정됐고, 중기부의 정책자금도 지원받게 되면서 지난 2020년 코스닥 상장의 쾌거까지 이뤘다.
Q.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좋았던 사업은?
A. 백년가게 밀키트화 사업을 꼽을 수 있겠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20년 12월. 외식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내 백년가게를 대상으로 밀키트화 지원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3개 백년가게의 4개 메뉴를 밀키트화에 성공, 온라인 채널을 통해 첫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경기중기청의 사업모델을 전국 백년가게로 대상을 확대해 27개의 메뉴가 밀키트화, 쿠팡 등 21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올해 1월말 기준 누적 25만개, 40여억원이라는 놀라운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밀키트화 사업에 참여한 백년가게는 판매금액의 일정부분을 로얄티로 지급받음으로써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출감소 부분을 메꿀수 있다고 전해줬다. 전국적으로 홍보가 돼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어려운 시기 작게나마 도와드릴 수 있음에 뿌듯함을 느낀다.
Q.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기업들에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이를 위한 경기중기청의 대책은?
A.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도내 중소기업들, 특히 화장품, 자동차 부품 제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출대금 회수, 물류지연, 원자재 가격인상 등의 다양한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이를 적시에 해소하기 위한 현장 밀착 대응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기부는 수출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2천억원)을 통한 융자 제공, 특례보증 신설·우대, 기존 융자·보증에 대한 만기연장 등 자금지원과 수출감소 기업 대상 대체 거래선 발굴 지원 등 수출 다변화를 위한 정책 패키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 밀착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기중기청은 이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중소기업 피해 접수센터’를 운영중에 있으며, 경기중기청 수출지원센터를 포함해 경기지역에 총 7개소가 설치됐다.
Q. 도내 중소기업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과 원자재가격· 물류가격 상승 등 중소기업의 경영 위험요인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더욱이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서 정책의 사각지대가 최소화되고 더 많은 분들이 촘촘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겠다.
‘기회는 언제나 위기를 가장하고 나타난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위기를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그간 쌓아온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벗고 나서겠다.
중소기업·소상공인분들도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정부의 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한다. 지원 사업 신청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떨어지더라도 ‘남의 눈을 통해 내 사업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명관·한수진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