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전체 공무원의 40%에 달하는 대통령 선거사무 때문에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인사를 늦추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선거사무 종사자들은 코로나 감염차단을 위해 선거 당일을 전후해 최장 4일간 자리를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오는 9일 치러지는 대선의 의정부지역 투개표 사무 종사자는 모두 1천 562명으로 이 중 의정부시청 공무원은 588명 37.6%에 이른다. 사전 투표에 123명, 본 투표에 투표사무원 360명, 개표사무원 100명이다. 이는 의정부시청 전체 공무원 1천 400명의 42%에 이른다. 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 속에 감염차단을 위해 이들 종사자는 선거 당일을 전후해 사전투표 사무원은 2일, 3일, 7일 재택근무(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본 투표 종사자들은 선거 당일인 9일을 전후해 7일, 8일 10일, 11일 4일 간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시는 70개 부서 중 코로나 대응을 위한 보건소 3개 과와 산불방지 비상근무를 하는 녹지산림과 등 4개 부서를 제외한 66개 부서별로 현원에 비례해 6~9명씩 배분했다.
그럼에도 참여 인원의 65%가 부서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7급 이하이고 6급인 팀장 급도 182명으로 대부분 부서가 인력의 절반 정도인 팀장 급 2~3명, 실무 담당자인 주무관 2~3명이 사실상 일주일 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다.
재택근무라지만 행정전산망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아 기본적인 결제만 할 수밖에 없는 여건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장시간 자리를 비우면서 행정업무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중요한 민원은 집에서 처리하면 된다. 필수인력은 제외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의정부시는 특정 부서에 선거사무 참여자가 몰려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근 지방서기관 1명 퇴직,13명의 사무관 승진자 교육 복귀 등에 따른 후속 인사도 16일 이후로 미뤘다.
제 20대 대선 의정부시청 공무원의 선거사무 참여는 지난 총선 때 771명에 비해 183명이 줄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그나마 공무원노조의 이의 제기로 선거사무 참여가 지난 총선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앞으로 일반시민 등의 사무참여를 늘리고 의정부시청 공무원의 비중을 점차 줄여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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