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시장·정치권·시민 똘똘뭉쳐 쾌거...국토부 실시협약안 추가 역사 이끌어내
신안산선과 함께 지역발전 견인 쌍두마차, 여의도·강남 등 서울 중심부 출퇴근 혁명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전철 4호선 안산지역 상록수역 등 추가 역사 4곳을 실시협약안에 반영했다. 사업 제안단계부터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의 민자적격성을 조사한 결과 적격성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특히 안산시가 금정~수원 구간 일부 열차를 안산선으로 Y자 분기로 운행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것과 추가역 설치비용 등에 대한 부담의사를 표명했던 점은 이 같은 결과를 이루어낸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이로써 안산은 고속도로 5개 노선과 철도 6개 노선 등을 품은 ‘5도(道)6철(鐵)’ 시대 실현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서게 됐다.
윤화섭 시장은 “그동안 GTX-C노선 유치와 관련해 상록수역을 특정해서 공표하지 못했던 건 협의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해 유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고,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 알려질 경우 오히려 시민 여러분께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역~수원 수원역 등 정거장 10곳 구간 74.8㎞를 지하 40m 이하 대심도에서 최고 시속 200㎞(영업 최고속도 시속 180㎞)로 달리는 초고속 철도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GTX-C노선 실시협약안에는 상록수역을 포함해 왕십리·인덕원·의왕역 등 추가역 4곳(상록수·왕십리·인덕원·의왕)이 반영됐다.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추진 되는 해당 사업의 비용은 4조3천857억원으로 추정된다.
■ GTX-C노선 안산 유치의 기대효과
국토교통부의 실시협약안에 따라 GTX-C노선이 오는 2027년(예정) 준공되면 안산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이동하는 시대가 열린다. 즉 서울로 직장을 다니는 안산 시민의 출·퇴근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인구 유입 및 기업 유치 등 도시발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GTX-C노선은 GTX-A·B노선을 비롯해 다양한 수도권 철도와의 연계·환승 효과를 높이며 안산~여의도 이동시간을 25분대로 단축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과 함께 서울 중심부는 물론 수도권 어디든 안산 생활권으로 둘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허브(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와 안산사이언스밸리 등을 중심으로 카카오 데이터센터 등 데이터센터 3곳을 유치한 안산시는 4차 산업혁명 거점지로 거듭나며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 안산시, ‘5도6철’ 시대 마지막 단추 채우다
안산은 GTX-C노선 유치로 ‘5도6철’ 시대 마지막 단추를 채우게 됐다.
‘5도6철’은 영동·서해안·평택~시흥·수도권 제1순환·수도권 제2순환(추진 중) 등 고속도로 5개 노선과 수도권 전철 4호선(안산선)·서해선·수인분당선·신안산선(추진 중)·인천발 KTX(추진 중)·GTX-C(추진 중) 등 철도망 6개 노선을 의미한다.
특히 신안산선 개통과 인천발 KTX 초지역 정차는 오는 2024~2025년 예정됐으며, GTX-C노선은 실시협약 체결 및 사업시행자 지정 등을 올해 확정하고 이듬해 착공할 계획이다. 이후 수도권 제2순환(인천~안산 19.8㎞)고속도로 준공이 예정된 오는 2029년부터 진정한 ‘5도6철’ 시대를 맞으며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완성하게 된다.
■ 시민 소통과 GTX-C노선 유치에 ‘올인’
윤화섭 시장은 지난 21일 세종 국토부 앞에서 GTX-C노선 안산 연장 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74만 안산 시민의 염원이 담긴 건의문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안산시는 GTX-C노선 안산 유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금정~수원 구간 일부 열차를 안산 방향으로 Y자로 분기 운행하는 방안을 도출해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이 같은 시의 제안은 지난 2020년 12월22일 고시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희망의 불씨가 됐다. 안산선 회차를 활용할 경우 추가역 신설조건 3개를 제외한다는 성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는 안산 연장 운행의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기본계획에 담긴 추가역 설치조건은 표정속도 시속 80㎞ 이상, 삼성역 또는 청량리역까지의 소요시간 30분 이내, 추가 정거장 3곳 이하 등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시는 기본계획 고시 이전부터 유치활동에 전력을 다해왔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진 지난해 6월18일까지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포함한 5개 민간 컨소시엄 및 정부 기관 등과 35차례에 걸쳐 GTX-C노선의 안산 연장 운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 GTX-C노선 유치, 정치권도 함께 했다
안산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는 최근까지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과 35차례에 걸쳐 협의하고 안산 연장 운행의 타당성과 당위성, 기대효과 등을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안산선 GTX-C노선 도입을 위한 열차 운행계획 검토용역’을 추가로 실시, ‘DIA(열차운행도표)’ 분석 등을 통해 현대건설 컨소시엄 사업제안의 수익을 훼손하지 않고 안산 운행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 관계기관들을 움직였고 실시협약안에 상록수역이 추가역으로 반영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한때 안산 운행을 제안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아 유치가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시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설득하고 강력히 추진해왔다.
시는 이와 함께 전해철(상록갑)·김철민(상록을)·고영인(단원갑)·김남국 국회의원(단원을) 등 지역 정치권과 적극 협력해 안산 유치를 위해 뛰어왔다.
윤 시장은 지난해 6월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철민·고영인·김남국 의원과 함께 GTX-C노선 안산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같은 달 15일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GTX-C노선 안산 연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윤 시장은 “‘5도6철’ 시대 실현을 위한 마지막 과제가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게 됐다”며 “GTX-C노선의 안산 유치가 이뤄지기까지는 이처럼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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