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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MZ세대가 주도하는 스포츠문화
오피니언 천자춘추

[천자춘추] MZ세대가 주도하는 스포츠문화

MZ세대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환경에 매우 익숙 △가치 있는 선택의 소비패턴 △공동체보다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 △소유보다 공유 등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오늘날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이다.

MZ세대의 가치관이 스포츠문화를 주도하면서 최근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도 도전을 즐기는 선수들과 응원하는 팬들의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당차게 승부를 즐기며 도전하는 MZ세대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매너와 열정을 응원하는 MZ세대 팬들은 ‘성과 중심’보다는 ‘가치 중심’이라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천m에서 편파판정으로 안타깝게 메달을 놓쳤던 황대헌 선수는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마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고, 그 벽을 이겨내라”라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남긴 말을 자신의 SNS상에 올렸다. 그리고 공식연습에서는 “화가 많이 난다. 여기에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작전을) 말할 수 없다”는 농담을 했다. 이런 당찬 정신력으로 1천500m에서 베이징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쇼트트랙 남자 5천m 결승전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맏형’ 곽윤기 선수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그의 ‘라스트댄스’는 메달 색깔보다 큰 감동을 주었다.

17만여명이 구독하던 그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는 리더십, 실력은 물론 끼를 갖춘 그에게 MZ세대들이 열광하면서 구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맘껏 즐기고 도전하는 ‘MZ세대 올림피언’들의 ‘말 잔치’에 팬들이 함께 즐거워하고 감탄하고 있다.

온 국민의 염원인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금메달을 따서 다행”이라고 서로 다독였던 88서울올림픽의 탁구 영웅 현정화, 양정자 선수의 인터뷰가 생생하다. ‘국가를 위해 한 몸바치겠다’,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예전의 각오와 “아쉽지만 즐겼다. 코로나19 때문에 더 즐기지 못해 아쉽다”는 오늘날 선수들의 마음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스포츠의 ‘감동 스토리’와 더불어 예전의 모범답안 같은 인터뷰가 아닌 ‘펀(fun), 쿨(잘난척), 핫(hot)’ 한 현답을 내어놓는 MZ세대 선수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미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즐거움을 추구하고 행복을 위해 도전하고 땀 흘리는 대한민국의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자랑스럽다.

김재현 ㈔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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