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이마트 시화점 폐점에 노조 반발…철회 요구

시흥시 정왕동 이마트 시화점이 돌연 폐점을 결정하면서 마트산업노조 시화이마트지회 소속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원들이 23일 오전 이마트시화점 앞에서 폐점을 즉시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형수기자
시흥시 정왕동 이마트 시화점이 돌연 폐점을 결정하면서 마트산업노조 시화이마트지회 소속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원들이 23일 오전 이마트시화점 앞에서 폐점을 즉시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형수기자

시흥시 정왕동 이마트 시화점이 돌연 폐점을 결정하면서 마트산업노조 시화이마트지회 소속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이마트 시화점 폐점저지 투쟁대책위와 ㈜성담 등에 따르면 ㈜성담은 프랜차이즈점 형태로 지난 23년 동안 운영해온 이마트 시화점을 오는 5월3일자로 폐점한다고 결정했다.

이마트 시화점은 신세계 이마트와 경영제휴를 통해 지난 2000년부터 ㈜성담이 적정 판매 수익에 따른 수수료를 신세계 이마트에 내는 조건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성담이 매장 수익 적자 등을 이유로 전격적으로 폐점을 결정하면서 직접고용 직원 140여명과 임대매장 직원 등 600여명의 일자리가 사리질 위기에 놓였다.

이에 마트산업노조 시화이마트지회는 시민단체와 연대, 이마트 시화점 폐점저지 투쟁대책위를 꾸리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폐점은 살인이다. 이마트시화점 폐점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모기업인 ㈜성담은 이마트 운영을 통해 지난 20여년 동안 수천억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두고 솔트베이골프장까지 개원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면서 고용대책이나 피해보상 없이 기습적으로 폐점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담유통은 70억원대 이익잉여금을 확보하고 있고 모기업인 성담은 미처분 이익 잉여금만 7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자금력을 지닌 회사라며 경영악화를 명분으로 폐점을 결정하고 대량해고를 자행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정환 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매출하락을 이유로 이미트 본사와 재계약 협상조차 없이 기습적으로 사업부를 폐지하고 이를 빌미로 대량해고를 통해 이익만을 얻으려 한다”면서 “시화점 모든 직원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성담 측은 “이마트 시화점은 경영제휴 수수료 부담 등 운영상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다”며 “고용계약 종료에 따른 성담유통 직접고용 인원 134명의 피해 최소화방안 마련을 위해 노사간 협의를 진행 중이고 입점 및 거래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법절차를 준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병택 시흥시장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우려한다. 행후 고용승계, 이마트 시화점 직영화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이동현 도의원, 박춘호 시의장 등이 참석해 시민단체와 협력, 폐점 저지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시흥=김형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