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역 산책· 피크닉 명소인 보통리 저수지가 관리엉망으로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955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정남면 보통리 38번지 일원에 면적 7만1천600㎡ 규모 보통리 저수지를 조성했다.
이후 시는 지난 2008년~2009년 21억여원을 들여 보통리 저수지 주변 3㎞ 구간에 나무데크 산책로를 조성,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책로 내 공중화장실을 동절기 동안 폐쇄하는가 하면 각종 생활쓰레기가 데크와 수면 등에 나뒹구는 등 시의 소홀한 관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께 보통리 저수지 내 공중화장실에는 ‘겨울철 동파방지를 위해 다음달 2일까지 임시 폐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린 채 닫혀있었다.
이 때문에 산책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화장실을 찾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었고, 일부는 인근 음식점이나 카페 화장실 등을 이용해 업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특히 한 관광객은 공중화장실 문을 억지로 열려다 여의치 않자 노상방뇨를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보통리 저수지 주차장부터 동쪽으로 100m가량 설치된 나무데크 변 수면에는 무단으로 투기된 폐트병, 스티로폼 박스, 마스크, 과자봉지 등이 둥둥 떠다니며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관광객 A씨(38)는 “관광지 주변 공중화장실을 겨울철이라고 폐쇄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산책로 주변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데 치우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쓰레기를 구경하러 온 것인지 착각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이 늘면서 쓰레기 투기가 늘어나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 데크 주변 쓰레기 수거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며 “공중화장실은 지난 16일자로 개방했고 앞으로는 겨울철에도 계속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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