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과녁에 사랑을 쏘는 기부천사, 박민기 시흥문화원 이사

박민기 시흥문화원 이사
박민기 시흥문화원 이사

어딘지 특별함이 느껴지는 ‘활동’이라는 단어보다는 무던한 ‘생활’이라는 표현이 박민기 시흥문화원 이사(65)에게는 더 어울릴 것 같다. 수년 전 시작한 기부 ‘활동’이 오래 지속되면서 이제는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녹았기 때문이다.

40여 년간, 시흥시에서 목장을 운영해 온 박민기 이사. 지난 2003년 우연히 활쏘기의 매력에 빠져 국궁에 입문해 시흥시 궁도협회장을 두 차례나 역임했고, 시흥시체육회 단체장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긴 세월 애정과 헌신을 쏟아왔다.

이젠 시흥시 문화원 이사이자, 국립한경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을 지내며 일이 바쁠수록 어려운 이들을 살피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궁도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궁도인의 화합을 이끄는 데 노력해 온 그의 행보는 나눔 활동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매년 과림동 기부자 명단에는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보이는데 마치 무림 고수가 도장 깨기라도 하듯 이웃을 위한 후원과 쌀 기부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어려운 경제 형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힘들게 치료받는 아픈 이들을 위해 한경대학교와 성가병원에 정기 기부는 물론, 노숙인과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등 하루하루 힘든 삶을 이어가는 이웃 지역민들을 위한 기부에도 서슴없다. 스포츠 복지 취약계층의 체육 활동을 돕는 데도 나섰다.

그는 “활의 기계적 성능에 의존하는 양궁에 비해 국궁은 활보다는 쏘는 사람의 기술과 마음가짐에 따라 변화가 많다. 기부 역시 외형적 크기보다는 이웃에 대한 마음만 있으면 한 사람의 삶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면서 “누구나 작은 기부에서부터 그 기쁨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민기 이사에게도 부침은 있었다. 1년 전 암 수술을 받으며 몸이 편치 않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남을, 이웃을 위한 마음을 놓지 않으며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이어갔다.

그가 기부나 후원에 적극적인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사람들과 나누고, 어려운 이들을 살폈던 어머니를 통해 갖게 된 배려와 챙김의 마음은 가족에게도 전파돼 지금은 아내와 함께 이웃 사랑의 크기를 더 늘리려고 애쓰는 중이다.

“나눔은 행복 그 자체다. 어떤 수식어가 필요 없다”고 강조하는 박민기 이사는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보며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 행복과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항상 힘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더 많은 이들이 기댈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박민기 이사의 바람이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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