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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일본 떡볶이와 김밥의 힘
오피니언 기고

[특별기고] 일본 떡볶이와 김밥의 힘

한류문화콘텐츠가 우리 경제에 미친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21년 한국의 문화상품 수출액이 5년 전과 비교해 두 배로 증가한 115억달러(약 13조7천5백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한류라는 단어를 최초로 정착시킨 계기라면 2000년대 초에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가 떠오른다. 당시 일본사회에서는 경제성장시기인 쇼와시대(1926~1989)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따뜻한 인정미를 떠올리게 한다며, ‘욘사마’(배용준)라는 한류스타를 탄생시켰다. 이렇게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는 그 후 K-pop의 보아, 카라, 소녀시대로 이어져 오다가 최근에는 글로벌 스타인 BTS로 정점을 치달으면서 한류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인 문화현상이다.

일본 여학생들은 한류스타의 패션, 헤어스타일, 화장법을 따라하며 우리의 음식인 한식이 일본사회 내 이미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라멘집에서는 수년 전부터 한식의 대표 먹거리인 김치가 츠케모노(일본식 채소절임)로 비치돼 있어 무료로 먹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한식에 대한 TV광고에 김치찌개, 잡채, 막걸리 등이 꾸준하게 소개되고 있다.

더욱 놀란 건 2021년 일본에서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그 해에 가장 맛있고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상위 순위(1~5위)에 우리의 국민 간식 떡볶이와 소고기 김밥이 올라가 있어 식문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20년 전의 한류 히트 원인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과 그 내용에 있었다면 지금의 한류는 음식, 패션, 뷰티산업 등 다양하게 일본 사회 깊숙이 파고들어 일본인들의 의식주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라는 거대한 영역에서 한류가 가진 의미는 일본 사회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한류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각적인 마케팅으로 건강지향 추구에 따른 건강식 이미지의 한식을 더 부각시킬 필요성이 요구된다. 즐거움과 건강욕구는 원래 즐겁게 삶을 살아가고 싶고 건강해지고 싶은 우리 인간의 욕망이다. 한국인의 건강한 밥상으로 그 부가가치를 상승시킨다면 한류문화콘텐츠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형일 것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코로나로 고통을 같이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음식문화인 떡볶이, 김밥이 일본 젊은이들의 식성을 움직여 한국문화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으면 그만큼 양국 간 젊은이들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마치 우리가 스테이크를 통해 서양문화를 알 수 있듯이. 소소한 것에서 확실하게 행복을 느끼는 ‘소확행’처럼 소소한 것에서부터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소점발’인 것이다. 이러한 ‘소점발’이 양국의 젊은이들한테 싹 트기 시작하면 양국은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도에는 떡볶이와 김밥이 일본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떡볶이와 김밥이 되어 명실상부한 한류문화콘텐츠 K-푸드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장미경 DMZ 문화원 선임연구위원•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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