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동면 주민들 수목장 반발…“절대 안돼”

남양주의 한 교회가 수목장림 건립을 위해 허가를 신청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교회 재단 소유 임야에 신청된 수목장 예정부지다. 바로 옆에 마을 및 마을 진입로가 위치해 있다. 하지은기자
남양주의 한 교회가 수목장림 건립을 위해 허가를 신청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교회 재단 소유 임야에 신청된 수목장 예정부지다. 바로 옆에 마을 및 마을 진입로가 위치해 있다. 하지은기자

남양주 한 종교단체가 신도와 가족들에 한해 유골을 봉안할 수 있는 수목장림(자연수목장)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남양주시와 A교회, 수동면 주민 등에 따르면 A교회는 지난해 10월 수동면 외방리 일대 교회 소속 재단 소유 임야(1만6천133㎡)에 4천674㎡ 규모로 유골 400구를 안치할 수 있는 자연수목장 허가를 신청했다.

자연수목장을 지역주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5만㎡ 규모 이상으로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A교회 측은 4천674㎡ 규모로 신청, 사실상 신도와 가족들만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외방리 주민들은 주민 동의 없는 수목장림 허가에 반대한다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자연수목장이 마을과 10m 거리에 있는한데다 유골 안치 시 용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식수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 한 종교단체가 신도와 가족들에 한해 유골을 봉안할 수 있는 수목장림(자연수목장)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 수동면 외방리 주민들이 남양주시청 맞은편 목민심서 경관광장에서 수목장 건립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남양주 한 종교단체가 신도와 가족들에 한해 유골을 봉안할 수 있는 수목장림(자연수목장)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 수동면 외방리 주민들이 남양주시청 맞은편 목민심서 경관광장에서 수목장 건립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특히 해당 예정지는 마을 입구와 마을 사이로 진입하는 삼거리에 위치, 주민 반발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해당 마을엔 주민 1천381명(이날 기준)이 거주 중이다.

외방리 주민 B씨는 “마을 초입에 수목장이 들어오면 주민들은 살 수 없는 동네가 된다. 맨 앞 집은 불과 6m 앞에 있다. 지하수를 식용하는 주민들이 태반인데 비가 오면 스며들어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 동의가 법적 절차는 아니지만 주거환경과 공중위생에 영향이 큰 만큼 보완조치를 내렸다”며 “연관 부서와 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A교회 측은 “아직 해당 내용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남양주=유창재·하지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