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 30분 배차시간 조정, 차량 없어 불가능”

의정부 경전철 차량기지 임시승강장 배차간격을 줄이려 해도 한정된 차량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독일 지멘스가 제작한 의정부 경전철 차량.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 경전철 차량기지 임시승강장 배차간격을 줄이려 해도 한정된 차량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독일 지멘스가 제작한 의정부 경전철 차량. 의정부시 제공

하루 평균 승객이 20여명에 불과한 의정부 경전철 차량기지 임시승강장(차량기지 임시역)의 배차간격을 줄이려 해도 차량이 한정돼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의정부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고산지구· 정자말·원머루 등지 주민 교통편의를 위해 지난해 10월30일 개통한 의정부 경전철 차량기지 임시역의 하루평균 승객은 2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 경량전철㈜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예상 수요인 하루평균 3천명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현주 시의원은 최근 열린 시의회 본회의를 통해 “적은 승객은 최대 30분에 이르는 배차간격 때문으로 누가 봐도 이용을 포기하게 되는 배차간격”이라고 지적했다. 시의회가 집행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1시간에 2차례 오가는 30분정도 배차간격이 적은 승객의 주범으로 지목돼 간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량기지 임시역 배차간격은 오전 6시30분~9시30분과 오후 5시30분~7시30분 사이는 24분 간격이고 나머지는 30분이다. 다른 역사 15곳의 배차가 출퇴근시간대 3분30초, 일반 시간대 5~10분인 점과 비교하면 3~4배 이상 길다.

이 때문에 고산지구· 정자말·원머루 등지 주민들은 아예 한 정거장 먼 탑석역까지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타고 가 경전철을 타는 등 차량기지 임시역 이용을 꺼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차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차량을 늘려야 하나 현재 여건으로는 여유 차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 경량전철㈜가 보유한 차량은 15편성(30차량)으로 차량기지 임시역 운행 전까지는 발곡~탑석 구간을 모두 12편성을 투입해 하루 440회 운행해 왔다. 나머지 2편성은 예방 정비하고 1편성은 고장 등 응급상황 때 투입하기 위해 대기해왔다.

하지만 차량기지 임시역을 운영하면서 예방정비 1편성을 투입, 운행하고 있어 차량을 더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운행하는 의정부 경전철 차량은 독일 지멘스사 제작으로 단종 상태다. 같은 모델을 구입할 수 없는데다 주문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장 차량을 늘릴 수 없고 배차시간을 늘리는 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에 올린 의정부 경전철 연장안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면 열차 추가 구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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