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취수지 반환지연에 '의정부 부용천 정비 지연'

의정부 부용천 정비사업 공사 구간
의정부 부용천 정비사업 공사 구간

의정부시 부용천 정비사업이 공사구간 내 미군 취수지 반환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의정부시의 거듭된 반환요청에 국방부는 지난해 8월 현지 실사까지 마치고도 미군 측과 협의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1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용현동 경전철 탑석역에서 고산택지개발지구 경계 부근에 이르는 1.0㎞ 부용천 상류 구간 정비를 지난 2019년 착공해 올 1월 완공 예정이다. 제방을 쌓고 호안을 정비하는 한편 징검다리·울타리 설치 등 하천기본계획에 맞춰 정비하고 개수하는 사업이다.

이런 가운데 공사구간 경전철 차량기지 앞 택지지구 연결 지점 근처에 길이 120m 정도의 국방부 소유 토지 2천427㎡가 있다. 이 구간은 인근 캠프 스탠리 주둔 미군이 사용하던 취수지였으나 오래전부터 사용이 중단돼 취수를 위한 건축물만 있는 상태다.

캠프 스탠리는 고산동 일대 245만 7천㎡ 규모의 미군시설로 미군 대부분 평택기지로 떠나고 헬기 급유시설과 이를 관리하는 최소 인력을 제외하곤 비어 있다.

시는 부용천 정비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그동안 수차례 국방부에 반환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단 부단장, 시설제도기술과 관계자 등은 지난해 8월 현장을 찾아 실태를 파악하고 조속히 반환 절차가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군 측과 협의가 되지 않아 이 구간이 제외되면 다른 구간은 하천 폭이 20~25m인데 반해 이 구간은 15m 정도로 병목이 발생, 유속이 빨라지고 우기나 호우 시 범람 등 위험이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방부는 미군 측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시는 오는 5월로 준공을 연기하는 한편 국방부에 반환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미군 측이 아직 사용 중인 기지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국방부가 협의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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