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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흡연과 도파민
오피니언 인천시론

[인천시론] 흡연과 도파민

2022년 임인년이 밝았다. 이번주에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 결심을 했을 것이다. 통계적으로 흡연하는 직장인들의 80% 이상이 새해를 맞아 금연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은 의학적인 관점에서 일종의 질환(니코틴 중독)으로도 볼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은 금연뿐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금연을 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심지어 어떤 연구에서는 반드시 금연이 필요한 심혈관질환 흡연자 중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50%가 되지 못했다. 그만큼 금연이 어렵다는 의미다.

흡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욕구는 도파민 회로와 관련이 있다. 도파민은 뇌에서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흡연 외에도 포르노, 도박, 게임 등과 같은 ‘중독’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도파민은 어떤 행동에 대한 뇌의 보상 시스템과 연관이 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뇌는 쾌락을 느끼고, 뇌가 쾌락을 느끼면 도파민은 더 큰 쾌락을 느끼고 싶어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기존의 수위로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점점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된다. 결과적으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안해 하거나 초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흡연과 연관하여 니코틴에 중독되는 원리도 이와 유사하다. 우리가 흡연을 할 때 교감신경이 흥분되며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니코틴 자체가 도파민성 회로를 통해 뇌보상에 직접 개입한다.

이후 흡연을 하지 않을 때 이 물질이 줄어들며 다시 흡연을 하는 욕구가 생기는데, 이를 니코틴 공급(흡연 행위)으로 도파민을 생성해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알게 되면 금연을 하기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의지만으로 금연을 한 사람에게 독하다고 말한다.

금연을 하기 위해서는 흡연 욕구가 있을 때, 니코틴으로 진행되는 도파민 회로의 활성화와 그로 인한 뇌의 보상 체계를 서서히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금단증상을 대신할 것(껌, 사탕, 손에 잡을 대체 물건 등)을 준비하라고 하는 것이다.

의사로서 금연을 위해서 금연보조제와 같은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 앞에서 금연은 ‘흡연의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질병을 치료할 때 약을 쓰는 것처럼, 금연보조제 등의 도움을 받으면 조금 더 쉽게 니코틴을 끊어낼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금연치료지원사업을 통해 흡연자의 금연을 적극 돕고 있다. 가까운 보건소나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쉽게 진료상담이나 금연 보조제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호랑이 기운이 넘쳐난다는 2022년에는 금연을 결심한 모든 흡연자들이 치료에 성공하길 기원한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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