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 상권인 구월 로데오거리의 상권이 유입인구와 매출 감소 등으로 극심히 침체해 전반적인 도시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
14일 통계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구월 로데오상권에 대해 지난 1995년에 짜여진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상업시설 공급 등의 도시계획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의 현재 상업시설 총 면적은 166만6천218㎡로 지난 2015년(151만9천846㎡)보다 약 15만㎡(9.6%) 늘었지만, 상가공실률은 인천 전체 평균 공실률(13.8%)보다 높은 22.2%에 달한다.
이는 모바일쇼핑 거래 증가 등 소비패턴 변화로 백화점 매출이 급감해 폐점 사례가 속출하면서, 기존 상권의 큰 축을 이루던 옛 롯데백화점에 신규 상업시설 유치가 난항을 겪는데다 이 영향이 고스란히 주변 상권으로 가고 있어서다. 올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22.8% 증가했으나, 백화점 매출은 -9.9%를 기록하며 감소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종전 상권 유지에 머무는 시의 현 도시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곳이 더블 역세권과 더블 백화점을 축으로 하다보니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백화점 매출 감소 영향이 주변 상권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도시계획을 현 상황에 맞게끔 개선하고 바꾸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상권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시가 신도시 등을 계속 개발하면서 상권은 늘어나고 서울지하철 7호선 등 교통망 확충에 따라 상권 유입 인구가 분산하면서 상권 침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상가공급에 머무는 시의 정책이 기존 상권 활성화에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셈이다.
변병설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도시가 안정되면 자체적으로 상업활동이 이뤄지지만, 인천은 계속해서 새로운 상권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시가 인구유입 요인을 정책적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상가공급량을 조절하고 상주인구를 늘리는 등의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시는 지역 안팎에서 나오는 상권 활성화 요구와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안 등에 따라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시는 이 지역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중앙공원을 연계한 상권 조성, 보행통로 확보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대형 판매시설 등의 매출이 줄어 기존과 유사한 상권공급 중심의 정책으로는 상권활성화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여건변화에 따른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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