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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⑥ 검은머리갈매기…대체서식지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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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⑥ 검은머리갈매기…대체서식지 마련 시급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남단갯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검은머리갈매기 1쌍이 먹이활동을 위해 날아가고 있다. 갯벌을 걸어다니며 죽은 물고기의 내장 등을 먹는 다른 갈매기류와 달리 검은머리갈매기는 살아있는 작은 게와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 장용준기자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남단갯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검은머리갈매기 1쌍이 먹이활동을 위해 날아가고 있다. 갯벌을 걸어다니며 죽은 물고기의 내장 등을 먹는 다른 갈매기류와 달리 검은머리갈매기는 살아있는 작은 게와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 장용준기자

인천에서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하며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대체서식지의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국립생태원 등에 따르면 검은머리갈매기는 칠면초 등 염생식물이 있는 대규모 습지에 둥지를 틀고 서식한다. 지난 2009년 권영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의 ‘서해안 송도매립지에서 번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현황과 번식생태’ 연구에서는 검은머리갈매기가 최소 10m에서 1㎞ 간격으로 둥지를 만들고, 1개 둥지당 3개의 알을 낳는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올해 2천마리의 새끼를 낳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천140마리, 2020년 1천320마리가 태어났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영종에서 2001년께 이주한 뒤 20년 동안 송도에서 개발이 이뤄질 때마다 서식지를 옮기고 있다. 특정 공구가 개발하면 아직 개발이 덜 이뤄진 다른 공구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곧 송도 10·11공구의 개발이 끝이 나면, 이제 검은머리갈매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땅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

이 때문에 검은머리갈매기의 안전한 번식을 위한 대체서식지 마련이 시급하다. 이미 중국은 검은머리갈매기의 집단 번식지를 조성해 이들을 보전하고 있다. 갯벌 매립지의 잡초들을 뽑아내고 소규모의 수로와 수문을 만들어서 매립지와 밀물의 해수면 높이를 조절한다. 인위적으로 바닷물을 들이고 내보냄으로써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에 필요한 염생식물을 키우고, 염습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최근 조류 대체서식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도 11-2공구에 17만7천497㎡ 규모의 습지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 등을 중심으로 만조 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불과하다. 번식지를 잃은 검은머리갈매기를 위한 대체서식지는 이 사업에서 빠져있다.

권인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류팀장은 “현재 만들어지는 대체 습지는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지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송도 도시개발과 함께 검은머리갈매기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단기적 계획, 그리고 설계 단계부터 번식지를 만드는 장기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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