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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⑥ 검은머리갈매기…갯벌의 건강성 지표
인천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⑥ 검은머리갈매기…갯벌의 건강성 지표

국립생태원 동물복원 관계자들이 2019년 7월 인천 송도 9공구 매립지에서 구조한 알에서 부화한 검은머리갈매기 15마리를 방사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검은머리갈매기는 국내 서해안과 중국 동북부 해안에서 번식하는 소형의 갈매기과 조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올라 있으며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해양성 조류인 검은머리갈매기는 특성상 먹이가 풍부한 갯벌이 있는 인천 해안가 매립지에서 서식한다. 국내에서는 인천과 새만금매립지에서 번식하며, 그 중에서도 송도국제도시가 국내 검은머리갈매기의 최대 번식지다.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국내 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군 동태를 조사한 결과,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개체수 약 1천400마리 중에서 송도에서 1천320마리(94.2%), 새만금매립지에서 70마리를 발견했다.

주로 살아있는 작은 게와 갯지렁이를 먹으며 갯벌과 칠면초 등 바다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 서식한다. 이 때문에 이들을 서해안 갯벌의 건강성 지표로 인식한다. 또 이들을 보호하면 생물종의 다양성도 추구할 수 있다.

번식시기는 4월부터 8월 사이이며, 이 때 이름 그대로 암수 모두 머리 깃털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칠면초·퉁퉁마디·해홍나물 등 길이가 짧은 염생식물이 넓게 분포한 곳에 알을 숨겨 번식한다.

특히 검은머리갈매기는 특별한 방어술이 없는 탓에 번식 방해 요인이 생기면 단체로 날아올라 공중에서 경계를 한다. 개발 공사 등이 이뤄질수록 공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알을 부화시키거나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은 줄어들고, 결국 개체수가 감소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갯벌을 걸어다니며 죽은 물고기의 내장 등을 먹는 다른 갈매기류와 달리 검은머리갈매기는 살아있는 작은 게나 소형어류를 먹는다. 이 같은 까다로운 식성 때문에 멸종 가능성이 높은 종으로 꼽힌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비행을 하다가 물 속에 먹이가 보이면 수직으로 떨어져 낚아채는 독특한 먹이 활동을 보인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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