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근절·주거안정 실현… 도민 집 걱정 없앨 것”
국민의 주거안정 실현과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해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LH는 올 초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가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경기 남부지역 15개 지자체를 관할하는 LH 경기지역본부는 무주택 도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주어진 본연의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공택지의 사전청약을 추진하며 수도권 청약 대기 수요의 상당 부분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LH 직원으로서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되풀이한 김성호 LH 경기지역본부장. 청렴, 공정, 투명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한 그를 만나 경기본부의 현안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LH 경기본부장에 취임한 지 1년이 다 돼간다. 그동안의 소회는.
A. 경기본부는 경기 남부 15개 지자체를 사업대상으로 하고 있고, 2021년 사업계획도 공급이 공사 전체의 33%를 차지할 정도의 대규모 사업장으로 경기 남부 지역발전과 주거안정을 책임지고 있어 본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 해 동안 우리 공사가 하는 일이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명감으로 직원들과 고객의 입장에서 일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고객의 의견을 다 반영하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고객 중심의 LH, 고객과 함께하는 경기본부가 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Q. 올 초 발생한 ‘LH 사태’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본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오랜 시간 LH에서 근무한 공직자로서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LH를 믿고 지지해준 국민, 정직하게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직원을 위해서라도 잘못은 확실히 밝혀내고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LH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올해 초 취임한 김현준 LH 사장은 ‘청렴ㆍ공정ㆍ투명’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이를 확실히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과 함께 직원 개개인에 대한 교육을 전사적으로 시행 중이다. 기존의 감사실과 별개로 준법윤리감시단을 신설했고, 전 직원 재산등록 등 확실한 반부패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울러 경기본부는 직원들이 일상에서 ‘청렴’을 돌아볼 수 있도록 본부 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포스터와 현수막을 게시하고, 개인별 청렴 체크리스트를 배포해 직원들이 청렴 관련 사항을 매일 자체 점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간부직원들의 솔선수범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돼 간부직원들에게는 청렴 서약서를 제출받았고, 청렴 실천 결의대회 등을 통해 청렴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제도적 장치들과 청렴의식을 일상화하는 청렴 활동들이 모여 우리 공사가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본연의 역할을 하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Q. 올해 경기본부의 주요사업과 성과를 소개한다면.
A. 올해 2·4대책, 사전청약, 주거복지로드맵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정책 수행에 역점을 두고 사업비 6조9천억원, 주택건설 사업승인 약 1만가구ㆍ착공 약 1만1천가구ㆍ준공 약 1만가구를 계획해 LH 전체의 16~21%의 비중을 맡아 총력을 기울여 왔다. 연초 부임해 지역완결형 조직을 기반으로 사전청약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및 지역 맞춤형 종합 주거복지서비스 제공, 정주여건 개선 및 특화전략으로 명품도시 구현, 노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추진, 주민·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체 등 소통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까지 분양 및 임대 등 다양한 주택수요 충족을 위해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20개 블록에 대해 1만3천289가구를 공급했으며,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과천주암 등 7개 지구 5천263가구에 대해 사전청약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4차 사전청약지구인 안산장상, 안산신길2, 성남금토 3개지구 3천145가구를 차질없이 시행하고자 한다. 또한 어려움을 겪었던 과천과천, 성남낙생지구도 차질없이 보상착수해 내년에도 수도권 남부지역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Q. 경기 남부지역 서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 추진 현황은.
A. 경기본부는 건설임대, 매입임대 등 총 22만4천가구의 다양한 임대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관내 15개 지자체에 건설임대 1만1천60가구, 매입ㆍ전세임대 1만2천541가구 등 총 2만3천601가구의 임대주택을 차질없이 공급했다. 이 중 행복주택 등 청년ㆍ대학생ㆍ신혼부부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체 물량의 65%인 1만5천453가구를 공급 중이고, 주거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보호종료아동ㆍ비주택거주자 등에게 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
주거안정 및 주거생활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지자체ㆍNGO 단체 등과의 주거복지 전달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제 및 건강위기에 처한 입주민을 위해 일자리ㆍ건강 프로그램을 집중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제위기에 처한 입주민을 위해 임대료 동결 및 장기체납세대에 주거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입주민 건강을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협업하여 건강 디딤돌 사업을 추진하고 마음 치유를 위한 문화예술 교육도 실시 중이다.
Q.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올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는데.
A.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도 그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경기본부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관내 임대주택 입주민 중 고용 취약계층에게 경기도 일자리재단과의 협업으로 직업교육을 실시했고,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기업지원허브에서는 11개 정부 창업지원센터와 200여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다양한 분야의 산업, 기술간 네트워킹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려는 노력 외에도 각 지차제의 풀뿌리 시민단체와 협업해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 어려움을 항상 우리의 아픔으로 생각하고, 공기업으로서 LH 고유사업의 효율적 수행을 넘어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구현에 기여하려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진정 LH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 절실히 느낀다. 내년에도 경기본부는 지역사회에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최근 몇 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와중에 LH사태가 발생해 큰 실망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부정부패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빠르게 만들고, 직원 개개인의 청렴의식을 강화해 우리 공사와 본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을 차질없이 수행해 도민들의 집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전청약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및 지역 맞춤형 종합 주거복지서비스 제공, 명품도시 구현 등 우리 본부에 부여된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
믿고 지켜봐 주시면 반드시 공정하고 청렴한 LH를 만들어 도민의 기대에 부합하겠다.
이명관ㆍ홍완식기자
사진=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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