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나 물체를 투과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X-ray일 것이다.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X-ray는 현대 사회 의료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공항이나 산업체에서도 수화물 검색 및 부품의 오류 등을 확인하는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X-ray를 인체에 적용할 경우에는 방사선 피폭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확률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피폭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소개된 것이 바로 T-ray이다.
T-ray란, 마이크로파와 적외선 사이의 주파수 및 파장 영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기술이다. 현재 상용화까지 이뤄지며 발전속도가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T-ray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한국전기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자료조사 및 기획연구를 거쳐 T-ray의 발생 및 계측을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최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T-ray를 사용한 3D 영상 획득 기반의 단층영상기술을 고속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T-ray 기술은 어느 분야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먼저 인체에 직접 적용하는 의료분야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흉부 건강검진 등에 사용되는 X-ray는 1개 방향에서 검사만 시행되어도 환자에게 피폭이 발생되며 특히 CT와 같은 단층영상 장치를 사용하면 피폭 문제가 발생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T-ray를 진단의료분야에 적용하여 X-ray를 대체 및 보완할 수 있는 상용화 장비가 개발이 된다면, 환자의 방사선 피폭에 대한 위험도를 낮춘 무해한 의료용 진단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유방암이나 피부암과 같은 피부 바로 아래부위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진단하는데 있어 정확도 및 검출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코로나 19로 인하여 공항에서의 철저한 입국 절차가 요구되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 수하물 검색대에서의 흉기 및 마약 판별과 더불어 입국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체온 및 간단한 질병 정보들을 획득하는데 X-선의 100만분의 1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T-ray 기술이 활용된다면, 안전 및 안심사회 구현 분야뿐만 아니라 방역관리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는 모든 악성종양의 1.5 ~ 2%가 CT에 의한 피폭일 것이라고 보고되었다. 물론, 의료용 CT 검사 건수 증가에 의한 상황이라고 인식할 수 있으나 X-ray를 대체할 수 있는 T-ray와 같은 기술들이 꾸준하게 개발되어야 한다고 사료된다. 첨단기술들의 발전에 발맞춰 미래의 전파자원으로 상용화되어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T-ray 기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영진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방사선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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