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미달에 특기교사 선발 잡음ㆍ잇따른 성추문ㆍ성적부진 논란 잇따라…
학교측 “특기교사 선발 절차 문제 없어, 현안 해결 주력”
개교 26주년을 맞은 도립 경기체육고등학교가 최근 특기교사 선발 잡음과 잇따른 성추문 등 끊임없는 논란으로 ‘체육 사관학교’란 명성이 추락하고 있다.
경기체고는 최근 2년간 3명의 특기교사 공모를 진행하면서 해당 종목 선수 출신이나 도교육청이 인정한 특기 교사가 탈락하고 종목과 전혀 관련없는 비전공자 2명을 선발해 탈락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 비전공자 2명을 포함한 선발 교사 3명이 학교장과 대학 동문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거세다.
특히 지난달 육상 종목의 특기교사 공모에 타 학교서 해당 종목서 7년 이상 감독직을 수행한 응모자 대신 종목 지도 경력이 전무한 교사가 선발됐다. 합격한 교사는 과거 경기체고서 타 종목 감독으로 재임하다 임기 만료로 전출된 뒤 다시 돌아온 경우라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해에도 트라이애슬론 특기교사를 선발하던 당시 지원자 중 해당 종목 선수 출신 교사가 있었으나 학교장과 같은 대학 출신의 비전공자를 선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체고는 올해 학생 간 3차례 성추문과 학교폭력이 발생했지만 사전 예방과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반복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 4월 A종목에서 대회 출전 당시 관리자 없이 선수들만 숙소에 방치돼 음주 후 성추문 사건이 발생했고, 몇 개월 뒤 B종목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증언이다. 또 C종목서는 선배가 동성 후배를 성추문해 학교 측이 학폭위를 열고 해당 사안을 도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했으나, 학부모가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징계를 유보해 봐주기 의혹도 사고 있다.
최근 3~4개 종목의 지도자(코치)가 폭행 및 비위로 인해 징계를 받거나 팀을 떠난 가운데 형평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사임한 지도자들은 학부모의 증언 만으로 문제를 삼아 징계를 받은 반면, 외부 스포츠공정위에서 견책 처분을 받은 지도자에 대한 감봉 조치는 아직도 해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원칙론을 고수하며 잇따른 합숙훈련 금지와 전지훈련 불허 등으로 대회 실적이 저조해진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경기체고는 지난 10월 전국체전에 150명이 출전했으나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23개에 못 미치는 15개에 그치며 훈련여건 악화에 따른 중학 유망주들의 입학 기피는 물론, 재학생들이 전학을 고려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를 방증하듯 경기체고는 최근 2022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결과 정원 90명 모집에 10명이 부족한 80명이 응시, 74명이 최종 합격했다. 미달 인원은 지난 1일부터 추가 모집에 나섰으나, 2020학년도부터 3년 연속 신입생 모집이 미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체고 관계자는 “선수 지도는 어차피 코치가 하기 때문에 특기교사 선발에 있어 기술적인 지도력보다는 행정 경험을 중시했다. 육상에서 합격한 교사가 행정력과 면접 점수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교장과 같은 동문 교사를 선발했다는 것은 우연일 뿐 교사 선발은 5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이 면접을 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교장은 결재만 한다. 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현안 문제 해결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학ㆍ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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