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역 문고 텅 빈 채 방치…시민들 개선 한목소리

탑석역 열린문고 서가. 텅비어있다

의정부시가 의정부경전철 역사 15곳에 설치ㆍ운영 중인 열린 문고 서가가 텅 빈 채 방치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의정부경전철 역사 15곳에 열린 문고 서가를 설치한 뒤 이후 녹양동 풋살장 체육시설 2곳, 소풍길 2곳, 소풍길 쉼터 2곳 등에 추가 설치하는 등 모두 34개를 운영 중이다.

서가는 높이 1m에 가로 50㎝ 3단과 높이 40㎝에 가로 50㎝ 1단 등으로 철제로 꾸며졌다.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책을 골라 비치하고 자유롭게 가져가 읽은 뒤 반납하는 문크러싱방식이다. 운영 초기 2~3년은 “읽을 만한 책이 없다”는 비난 속에도 운영돼왔다. 시는 매일 오후 1~2차례 서가를 돌며 책을 순환시키고 보충해왔다. 하지만 최근 관리가 소홀해지고 주민들도 가져간 책을 반납하지 않으면서 서가가 텅 비거나 동화책이나 발행시기가 지난 잡지 등이 수개월씩 붙박이로 비치되는 등 닫힌 문고로 전락했다.

실제 의정부 경전철역사 15곳에 설치된 열린 문고 서가는 대부분 텅 비어 있었고, 어룡역과 의정부 중앙역 서가에선 철 지난 잡지 3권만 눈에 띄었다.

시청 앞 백석천 백석교 열린문고 서가....기자가 둘러 본 서가 중 유일하게 동화책이라도 5-6권이 비치돼있다.
시청 앞 백석천 백석교 열린문고 서가. 기자가 둘러 본 서가 중 유일하게 동화책이라도 5-6권이 비치돼있다

이처럼 열린 문고 서가가 관리되지 않으면서 ’책 읽는 도시’ 의정부시 이미지를 되레 퇴색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린 문고 서가는 현재 의정부경전철 15곳에 24개만 남아있는 상태다. 공무원 1명이 24개 서가를 돌며 관리 중이다.

의정부동 주민 A씨는 “경전철을 기다리는 4~5분 사이 서가를 둘러보고 읽을 만한 책을 골라 가져가는 시민이 얼마나 있겠느냐. 인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전시행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영애 의정부시 도서관운영과장은 “지난 5월 열린 문고 서가 34개 실태를 조사하면서 책을 모두 치웠다. 서가 보수와 도색 등을 마치고 이용률이 저조한 곳 등 취지에 맞지 않는 10곳을 정리했다. 조만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도서로 채울 예정이다. 관리운영실태를 정확히 파악,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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