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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인천] 선거는 국민 심판, 차분히 지켜보다 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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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인천] 선거는 국민 심판, 차분히 지켜보다 행해야

사려분별 없이 빠져 헤어나지 못하거나, 스스로 지배받듯 행동한다면 노예와 다를 바가 없다. 일의 노예, 돈의 노예처럼 이제는 많은 이가 정치의 노예가 되듯 정치적 사안에 맹목적으로 달려들어 이용당하는 모양새이다.

현대인은 배움도 많고 지적 수준도 높다. 이성도 있고 감성도 풍부하다. 사물에 대한 판단력도 뛰어나 어떤 경우에도 노예처럼 행동할 이유가 없다. 많은 이가 일개 논객에 흔들리거나, 언론의 의도에 춤추거나, 정치인의 언행에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현실은 정치인, 언론보도, 일부 의미 없는 개인들의 언행에 일희일비하며 그들의 노예처럼 종속되어 가고 있다.

정치는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여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정치인 개개인은 현대인이 숭배하거나 존경할 만한 존재도 직업도 아닌, 국민을 대신하여 일하는 평범한 자들이다.

그런데 국민을 지배하고 관리하는 대표로서 일한다는 우월주의에 빠져 권력을 휘두르며 민주주의를 왜곡시킨다. 국민을 대신해서 일해 달라고 선출하는 것인데, 천하를 얻는 자리라고만 생각하니 온 국민을 현혹하는 선거판을 연출한다.

그런 탓에 국민은 분열되어 늘 대립과 투쟁 속에 있다. 어느덧 일부 국민은 정치인에게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행동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데, 과연 노예처럼 굴며 상전으로 모실만한 정치인이 있었는가? 균형감각을 가지고 국민에게 신뢰를 준 언론방송이나 논객이 있었는가?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는 모습들뿐 아닌가?

정치인의 꼭두각시를 자처하는 개인들이 우리의 지성과 이성을 뛰어넘은 적이 없는데, 그저 근거 없이 선동적인 발언을 늘어놓는데, 이를 교묘히 다루며 국민에게 전달하는 언론에 국민이 흥분하며 춤출 이유는 없다. 먹고살기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강구하는 자들에게는 생존전략이겠지만, 그래도 양심이나 균형감각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텐데 순진한 기대일 뿐이다.

한국의 정치가 권력 쟁취만을 노리는 자들에 의해 왜곡된 민주주의의 악의에 찬 전쟁터처럼 되고 있다. 이는 우리 국민이 정치인이나 편파적인 언론, 경솔하게 목청을 높이는 개인들의 노예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국민 모두 대선 후보들에 대해 차분하게 평가하고 판단할만한 이성과 지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국민이 간계에 넘어가 정치, 언론, 개인을 숭배하는 노예처럼 되어서는 상전들은 환호하며 쾌재를 부를 뿐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라면, 누구도 정치인에 대한 생각을 그리 쉽게 표출하며 그리 쉽게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선 후보 차분히 응시하다 내가 아닌 국가를 위한 인물로 선택하길 기대한다.

모세종 인하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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