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여성의원 “성적 수치심 줬다”... 남성의원 고발 예고

남양주시의회가 제283회 제2차 정례회를 개회하고 있다. 남양주시의회 제공

남양주시의회 한 여성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중 남성 의원의 복장 지적에 “성적 수치심을 줬다”며 고발조치를 예고했다.

30일 남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1월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제283회 정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정례회에선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 ▲202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2021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 ▲조례안 등 기타 부의안건 등을 처리한다.

그러나 행정감사 5일 차를 맞은 지난 29일 A 의원이 행감 정회 중 여성인 B 의원을 상대로 복장 등에 대한 지적을 쏟아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B의원은 “A의원이 옷을 잡아 채며 ‘복장이 불량하다. 똑바로 입고 행감에 임해야지 점퍼를 입고 나오는 의원이 어딨느냐’고 화를 냈다”면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검은색 점퍼를 입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해당 점퍼는 도의회에서 체육대회 때 지급해 준 옷”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들만 있었어도 낯뜨거운 상황인데 공무원들까지 20여명이 보는 앞에서 모멸감을 느꼈다”며 “전에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부 좀 하라는 등 회기 때마다 (A 의원에게) 반복적인 모욕성 발언이 이어졌지만 참아왔다. 여성으로서 수치스럽고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B 의원은 특히 “이 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불면증이 생기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당 차원의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어 A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행감 자리에는 A, B 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과 집행부 공무원 등 20여명이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의원도 반박에 나서며 “제가 오히려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는 주장을 폈다.

A의원은 “(남양주에서) 하루 평균 1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인데도 행감 내내 마스크를 내리고 있어 지적한 것”이라며 “정회 시간에도 마스크를 내린 채 집행부 측과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발견돼 또다시 지적했는데, 오히려 사람들 보는 앞에서 ‘참견 말고 너나 잘하라’며 반말을 이어갔다”고 반박했다.

옷 지적에 대해선 “온라인에 생중계되는 행감 자리에서 B의원이 입은 스포츠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노출돼 보는 시민들이 불편할 것이란 생각에 제 의견을 전달했다”라며 “옷을 잡는 등 행위나 접촉한 사실 일체가 없었는데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는 게 말이되느냐”고 반박했다.

남양주=김동수ㆍ하지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