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 “절차 중지하라”…LH “검토 후 통보”

22일 LH 남양주사업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4명이 주민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은기자
22일 LH 남양주사업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4명이 주민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은기자

“모든 절차를 중지하지 않으면 우리의 농성은 계속될 것이다”

이종익 왕숙지구 주민대책위원장과 이덕우 왕숙1~2지구 창고주민대책위원장 등 남양주 왕숙지구 내 4곳의 대책위원장들은 22일 오후 LH남양주사업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남양주 별내동 LH 남양주 사업본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온 주민 대표들이다.

LH 측에선 신경철 LH 스마트도시본부장과 이대영 신도시사업부문장 등 LH 관계자 6명이 참석했다.

앞서 남양주 왕숙ㆍ왕숙2지구 주민들은 LH의 토지 헐값 수용에 반대하며 천막농성과 무기한 단식투쟁(본보 16일자 10면)에 들어가는 등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위원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LH 측에 ▲토지감정 재평가 ▲지장물 조사 전면 중지 ▲주민들에 대한 보상통보 금지 등을 재차 촉구했으며, LH는 오는 24일까지 이들의 의견을 검토한 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통보키로 했다.

특히 이날 1주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여온 이종익 위원장은 간담회 도중 실신해 병원에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이덕우 위원장은 “LH가 남의 땅을 강제로 빼앗아 가면서 보상금 대비 3~18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반발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하는데 유사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 권리를 회복하는 데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 한 분이 실신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단식 투쟁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이번주 중 LH 본사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토지재평가 등에 대한 최종 의견을 주기로 했다. 주민 의견에 대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계와 기동대, 파출소 직원 등 5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한때 일부 주민들이 LH 건물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남양주=김동수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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