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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단상] 순국선열의 날
오피니언 시정단상

[시정단상] 순국선열의 날

매년 11월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제2의 현충일로 불릴 만큼 의미 있는 기념일이지만 대부분 사람이 기억하지 못하고 쉽게 지나치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 82회째를 맞은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 희생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위훈을 기리고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찬탈당한 날인 11월17일을 잊지 않기 위해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이날을 기념일로 삼았다. 199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 정부 기관인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고 있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ㆍ후부터 1945년 8월14일까지 국내ㆍ외에서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을 위해 항거하다가 순국한 인물들이다. 대표적인 분들로 광복이 오기 전에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남자현 지사 등이 있다.

1939년 임시정부에서 매년 11월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정한 이후 추모행사를 거행했으며 1955년부터 1969년까지는 정부 주관의 기념행사가 거행됐다. 그러나 1970년 이후에는 정부행사 간소화 조치로 정부 주관 행사는 폐지되고 유족단체 주관의 기념행사만 거행됐다. 이후 1997년 5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11월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정부기념일로 복원되면서 다시 정부 주관 행사로 거행되기 시작했다.

우리 광주지역 선열들도 몸과 마음을 바쳐 조국광복에 나섰다. 방법은 각기 달랐으나 조국의 독립을 이루겠다는 염원은 하나였고, 수많은 선열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현재까지 광주지역에 본적을 두고 일제에 항거한 의병, 3ㆍ1운동, 민족운동 열사, 임시정부 요원, 광복군으로 활약한 56명의 독립운동가가 국가보훈처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56명의 독립운동가는 대한민국장을 받은 신익희 선생과 대통령장을 받은 이종훈 선생, 독립장을 받은 구연영ㆍ김교헌ㆍ김범이ㆍ김창환ㆍ이명하, 애국장을 받은 구정서ㆍ남상목ㆍ송성헌ㆍ신하균ㆍ염재항ㆍ윤도길ㆍ윤치장ㆍ이규철ㆍ이만년쇠ㆍ이정수ㆍ이철우ㆍ임천택, 애족장을 받은 강복선ㆍ김교영ㆍ김길동ㆍ남공필ㆍ박성삼ㆍ배천봉ㆍ안옥희ㆍ안재학ㆍ오수식ㆍ오장경ㆍ유면영ㆍ이대헌ㆍ이석종ㆍ이재인ㆍ임백윤ㆍ장덕균ㆍ정영보ㆍ정원경ㆍ정제신ㆍ천중선ㆍ한백봉ㆍ한영복, 건국포장에는 강학희ㆍ어경선ㆍ어윤석ㆍ어취선ㆍ이중인, 대통령표창에는 구희서ㆍ김인택ㆍ남태희ㆍ신낙현ㆍ이부성ㆍ임무경ㆍ임응순ㆍ한순회ㆍ함호용ㆍ황종갑 등이다.

그렇다면 광주지역에서 겨우 56명만이 독립운동을 했을까. 아닐 것이다. 근거기록이 뚜렷하지 않아 이름조차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선열들과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공산주의 계열이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선열도 상당할 것이다.

일신의 안위와 부귀영화를 제쳐놓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몸과 마음을 바친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순국선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존재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이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 그러나 적어도 순국선열의 날만큼은 순국선열과 호국 선열에 대해 관심을 두고 그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조국독립의 대의를 위해 곳곳에서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았던 순국선열들의 정신이야말로 그분들이 물려준 독립된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매년 이 날에는 선열들의 피땀 어린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신동헌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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