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임철재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내년 ‘광교 경기융합타운’ 새 둥지… 道 경제 현안 뒷바라지”

임철재 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장 인터뷰
임철재 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장 인터뷰. 

“경기도민께 지역경제 정보를 정확히 알리면서, 발전에도 일조하는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되겠습니다”

한국은행은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해 물가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가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한다. 물가안정은 돈의 가치를 지키는 것. 돈의 가치는 물가 수준에 좌우되는 만큼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목표를 정해 국민에게 공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1972년에 개점한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지역 내 중소기업 자금지원, 금융기관 대출 및 예금, 화폐발행ㆍ환수, 지역경제 조사 연구와 경제교육 실시 등의 다양한 업무를 통해 지역 경제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임철재 한국은행 경기본부장(57)을 만나 올 한해 본부의 연구방향과 경제 발전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Q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에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났다. 소회는.

A 지난 2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에 부임했다. 지난 8개월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 사정에 대한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에서 도내 주력산업과 노동시장,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등 지역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을 강화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학계·연구기관과의 지역경제 세미나, 청소년·일반인 대상 경제교육 등 도민들을 위한 대면 업무활동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능해진 만큼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 활동도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Q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어떤 일을 하는지.

A 경기본부는 지역 내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화폐의 발행·환수 및 교환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정부의 은행으로써 국고금 수납업무를 대행하고, 외국환거래법령에 따라 위임받은 외환거래 심사업무도 수행한다. 아울러 지역 실물·금융통계를 작성하고,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조사연구를 수행해 도민들의 지역 경제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지자체와 연구기관의 정책개발에도 기여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지만, 도내 초·중·고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Q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성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앞서 말했듯 한국은행은 시중 은행이 중소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기준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은행은 대출한도를 18조원 증액하고, 대출금리도 0.25%로 인하했다. 이 밖에도 경기본부는 코로나19로 피해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지난 9월 2조3천700억원의 자금을 11개 시중 은행에 공급했다. 은행들은 여기에 자체적으로 자금을 더해 총 4조8천억원의 규모를 1만8천업체가 넘는 곳에 대출했다. 이와 별도로 소재부품기업, 혁신기업 등 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12개 은행에 1조원을 공급했고, 은행들은 자체 자금을 더해 총 3조4천억원을 1만 7백여곳의 업체에 대출하기도 했다.

Q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경기지역 산업구조 개선방향에 대해 제언한다면.

A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특히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기후변화에도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따라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그간 성장을 견인했던 반도체 등 기존 주력사업을 고도화하는 반면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기술 산업을 육성하고 산업구조 개편에 적응해야 한다. 우선 경기지역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업공정, 재고정보 등을 데이터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 스마트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장비·소재의 국산화 및 생산시설 다각화 등을 추진하고, R&D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경기도는 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2018년 기준 전국의 17.9%)하는 지역이다. 노후산업단지를 에너지 고효율·저오염 제조공간으로 전환하고,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에너지 효율·저장, 자율주행 교통물류 분야 등을 육성,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끝으로 산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산업 특성에 맞는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비대면·자동화 등 디지털전환 가속으로 생겨나는 신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디지털화로 인해 사업기반이 약화되는 기존 산업들에 대해서는 시대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업종 전환, 기술 지원 등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Q 2022년도 말께 경기본부 행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A 광교 경기융합타운에 건설되는 경기본부 신(新) 행사는 내년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973년부터 사용해온 현 행사(수원시 장안구 소재)에서 50여년 만에 이사를 하는 만큼 체계적인 이전을 위해 자체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대비하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신 행사 입주 전에 완비돼야 할 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업무 지속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신 행사에는 화폐전시실이 새롭게 설치돼 지역 주민들께 개방될 예정이다. 우리 본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역사·문화·경제적 맥락에서 화폐와 금융경제를 이해하고,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화폐전시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경수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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