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올림픽의 가치는 부풀려진 것인가

코로나19 하의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일본에서 개최되는 탓에 정치적 논란도, 과연 올림픽은 저렇게 해야 하나 하는 지적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부흥 올림픽을 내세웠다. 이에 한 일본인은 방송에서 올림픽이 부흥을 막고 있다며 정반대의 의견을 피력했다. 후쿠시마 부흥에 쏟아야 할 재정과 인력 등이 전부 올림픽에 사용되어 오히려 후쿠시마의 재건을 가로막는다는 것이었다. 경제효과는커녕 국가발전에 큰 장애가 된다며, 올림픽으로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었다.

가난한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국민의 눈을 스포츠로 향하게 하는 우민정치의 수단으로, 독재정권의 위정자에게 스포츠는 필수불가결하여, 운동선수를 육성하고 관리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 되고, 올림픽 메달획득을 국위선양이라 치켜세워 상금과 연금을 쥐여주며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많은 국민이 스포츠로 감동을 받고, 국위도 선양된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올림픽에서 어느 나라의 누가 금메달을 땄는지, 그로 인해 그 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는지 관심조차 없다. 분명 메달획득이 자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지만, 타국민에게는 정반대로 작용하여, 국위선양과의 접점은 없어 보인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월드컵 우승을 한다 해서 그 나라가 달리 보이는 일은 없다.

만일 올림픽에 이기는 것이 국위선양이라면 반대로 지는 것은 국위 실추인데, 패자에게 국위 실추의 책임을 묻는 일은 없다. 오히려 위로를 보낸다. 스포츠로 하나 되어 국민의 대립과 분열이 개선되는 일도 없다.

국위선양은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 판단하는 항목이다. 세계로부터 한국의 힘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국위선양으로, 이는 순간의 감동이 아니라 오래 유지되는 경쟁력에서 나온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성취는 많다. 올림픽 메달획득도 그중 하나이다. 하지만 국가 위상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스포츠계의 성장은 눈부셔 국가의 개입 없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경쟁력도 높고 인기도 최고이다. 스포츠의 국가 관리는 이미 개선되었어야 할 폐습이다.

국가의 혜택 또한 스포츠계의 메달리스트가 아니라 선택받지 못한 분야의 소외된 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칭찬과 격려는 할 수 있지만, 병역이나 연금의 혜택은 온당치 않다. 모든 직업은 본인이 원해서 택하는 것으로 국가가 특정 분야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불공정일 뿐이다. 국가의 혜택이 없다고 좋아하는 운동을 버릴 것이라면 버리면 된다. 전 세계인이 한국인 가수에 열광하듯이, 한국인도 외국인 운동선수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것이 시대의 글로벌마인드 아니겠는가?

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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