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제일시장 불법노점상ㆍ매대 사라지나…차ㆍ보도 분리 등

보차도가 분리돼 말끔히 정리된 제일시장길
보차도가 분리돼 말끔히 정리된 제일시장길

의정부 흥선동과 상권활성화재단이 흥선동 제일시장 주차장 진출입구~국민은행 도로변 일제정리에 나서자 주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이다. 단속 때 일시 사라졌다 다시 등장하는 것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1일 의정부시와 상인 등에 따르면 흥선동 제일시장 주차장 출입구서 국민은행 태평로와 접하는 태평로 73번길은 전통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 너비 6.5m 소로로 주차장에서 태평로로 빠져 나오는 차량의 일방통행로다.

이곳 양측은 과일ㆍ야채ㆍ수산물을 비롯해 의류ㆍ잡 등 60여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점포마다 경쟁적으로 도로 양측을 침범해 매대를 내놓고 노점상까지 끼어들면서 도로폭이 좁아져 차량이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다.

주말이나 명절 때면 차가 멈춰 서기 일쑤고 보행자나 운전자가 사고위험까지 감수해야 할 정도다.

더욱이 화재 등 비상시엔 긴급차량 진입도 어렵다.

민원이 잇따르자 시가 단속하고 상인회 등도 지도원을 배치해 정리하지만 그때뿐이다..

흥선동은 지난 8월부터 상권활성화재단과 합동으로 주변 상인들을 계도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단속해왔다.

불법 노점상 6명과 매대 13개 등을 치웠다.

이와 함께 점포 영업이 끝나는 저녁시간대를 활용, 이 구간 도로에 인도 (양측 각각 1.5m)와 차도 3.5m를 분리해 도색했다.

아예 침범 못 하도록 양측에 전용보도를 만들었다. 바닥에는 ’보행자 전용’표시까지 설치했다.

주민들은 “불법매대와 좌판 등으로 비좁아져 통행차량에 부딪힐까 우려했던 시장길이 정리돼 다행이다. 하지만 다시 도로아미 타불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의정부시 흥선동 관계자는 “상권활성화재단과 상인회 등과 협력해 차도와 보도가 분리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