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는 경기북부지역 최대 가구단지가 있다.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가구의 30%가 이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든 가구를 시중가보다 최저 30%에서 최고 80%까지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싸게 원하는 가구를 구입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이 가운데 포천송우가구거리는 이동교리 축석검문소부터 송우리까지 4.6㎞ 구간에 가구점 130여곳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 등 전국 최대 규모 가구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 가구특화단지 지정…가구산업 명성 회복 주력
199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생겨난 포천송우가구거리는 2000년대 들어 가구점 120여곳이 들어설 정도로 활성화됐다. 이런 가운데, 가구업계 공룡 기업인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타격을 받아 매출감소로 이어졌다. 포천시는 위축된 가구산업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16년 도비를 지원받아 포천송우가구거리를 가구특화단지로 지정하고 특화사업을 통해 열악한 환경개선과 함께 홍보마케팅사업을 통해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는 데 주력해 왔다. 이와 함께 매장 내 열악한 환경개선을 위해 화장실과 전시장 등을 비롯해 조명 등 가구매장을 정비했다. 버스정류장에 포천송우가구거리를 알리는 조형물과 가구 모형의 버스승강장을 설치하는 등 가구산업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 소비자 위한 가구시장 메카로 거듭나다
포천송우가구거리는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되면서 한해 매출 500여억원에 방문객 50만여명 등에 이를 정도로 매년 증가추세를 거듭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에 방문객들이 줄어들고 매출은 곤두박질 쳤다. 이와 함께 양주지역에 대단위 가구단지 조성이 진행되는 등 가구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무한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포천송우가구거리는 이에 따라 옛날의 명성을 되찾고 소비자를 위한 가구시장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이벤트 행사 등 방문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시도도 추진 중이다. 기존 라디오와 TV 등 전통적인 홍보 외에 포털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판매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 포천송우가구거리만의 모델 만든다
포천송우가구거리에는 가구점 매장만 있을 뿐 전시실 등 지원시설은 부족하다.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물류지원시설 설치도 시급하다. 포천송우가구거리만의 특색을 살린 모델 개발도 시급하다.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경기도와 포천시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하는 이유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 포천송우가구거리 가구점들은 서로 단합하면서 맞춤형 소비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가구점들이 회비를 모아 지난 4월부터 다음달 31일까지 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차와 고급 패브릭 소파, 이탈리아 세라믹 식탁 등을 경품으로 내건 이벤트 행사도 진행 중이다.
■ 김종면 포천송우가구거리 이사장 인터뷰
Q 포천송우가구거리의 트랜드나 장점은 무엇인가.
A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국도43호선 확ㆍ포장공사와 함께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설된 뒤 접근성이 더 좋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서울이나 경기남부에서도 1시간 이내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져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와 포천시가 홍보마케팅을 지원, 별도의 원가상승 없이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포천송우가구거리는 저렴한 생활가구부터 최고급 가구까지 모든 제품을 전국 최대 규모로 갖춰 대기업 매장보다 가격이 저렴한 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Q 코로나19 이후 상황은 어떤가.
A 예년에 비해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지난해는 코로나19에서도 그나마 여윳돈들이 있었고 자영업자들도 많이 지출했지만 올해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자영업자들이 가구를 많이 구입하는 편)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매출이 줄었다. 5월 이후 거래가 많이 줄었고 7~8월은 정말 힘들었다. 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시대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경제가 활성화돼도 가구산업은 당장 위드코로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Q 인근 양주에 가구단지가 조성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대책은.
A 경기북부지역 가구시장은 중저가시장이어서 객단가가 낮고 고가의 고급제품 판매가 어려운 곳이다. 양주는 고급화 전략으로 갈 것으로 보이고 포천송우가구거리의 30~40%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보를 강화하고 편의시설 확충과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유치에 힘써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Q 침체된 포천송우가구거리를 활성화하는 방안은.
A 포천시의 홍보지원 외에 자체 회비로 이벤트 행사를 추진 중이다. 포천송우가구거리 홍보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홍보 외에 포털 등을 통한 홍보도 강화하고 싶다. 사업계획은 포천시에 제출했고 포천시와 협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이끌어내겠다. 내년에는 지역행사와 연계, 홍보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계획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지역축제 등을 적극 활용,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경품 이벤트 등 방문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시도하고 있다.
Q 포천시에 바라는 게 있다면.
A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도와 포천시가 포천송우가구거리를 활성화, 완전한 가구특화거리로 조성해 국내 최고 가구거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육성해주길 기대한다. 소비자들이 포천송우가구거리 제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공간 조성도 바람이다. 물류단지를 마련해 비용을 줄여주는 방안도 필요하다. 43번 국지도가 확장되면서 교통여건은 좋아졌지만 주차공간은 줄었다. 갓길을 이용하는 차량의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 시가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
이종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