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캠프 잭슨' 일부 건물 “근대유산 가치 有”…공여지 개발 걸림돌?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전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받은 '캠프 잭슨' 내 고가수조(사진 왼쪽). 김동일기자

의정부시가 추진 중인 호원동 ‘캠프 잭슨’ 부지 내 문화아트센터 개발이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 보전이라는 복병을 만나 난항이 예고된다.

1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호원동 ‘캠프 잭슨’은 부지와 일대가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그린벨트 등에 묶여 있으며 한국전쟁 발발 뒤 건립돼 미군 부사관 훈련 캠프로 사용돼오다 지난 2018년 4월 폐쇄된 뒤 지난해말 반환됐다, 시는 반환 부지 7만9천800㎡를 포함, 이 일대 20여만㎡를 민자를 유치해 국제아트센터와 문화예술마을, 예술공원 등을 갖춘 문화예술복합단지로 개발할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가 오염정화사업 관련 기초조사과정에서 문화재청이 문화재 지표를 실사한 뒤 지난달 전체 건물 50여동 중 13동이 보전 필요성이 있다고 통보해왔다. 출입문, 고가수조, 정원, 우편함, 사격장, 창고건물 등과 문인석 1점도 포함됐다.

단 시굴조사에선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문화재 보존에 필요한 조치를 통보받으면 조치 완료 전에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

의정부시가 추진 중인 호원동 ‘캠프 잭슨’ 부지 내 문화아트센터 개발이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 보전 요구로 난항이 예고된다. 사진은 캠프 잭슨 전경. 김동일기자
의정부시가 추진 중인 호원동 ‘캠프 잭슨’ 부지 내 문화아트센터 개발이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 보전 요구로 난항이 예고된다. 사진은 캠프 잭슨 전경. 김동일기자

문화재청은 앞서 반환된 원주 ‘캠프 롱’과 인천 부평 ‘캠프 마켓’ 등에 대해서도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에 이들 건물에 대해 보전방안을 검토, 국방부와 문화재청 등에 통보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보전방법에는 현지에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과 개발사업구역 밖으로 이전해 보전하거나 촬영 등 기록을 보전하는 방법 등이 있다.

시는 이 일대 전체를 국제아트센터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현지보전보다는 다른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보전가치가 있는 건물의 기록보전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종 결정되면 문화재청 등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